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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의 동네방네] 낙성밸리서 '스티브 잡스'를 기다린다

(서울=뉴스1) 박준희 관악구청장 | 2019-10-18 10:09 송고
박준희 관악구청장.(관악구 제공) © 뉴스1
"미래를 내다보며 점(點)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뒤를 돌아보며 연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점이 어떻게든 연결되리라 믿어야 합니다.

무언가를 믿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여러분의 배짱, 운명, 인생, 인연 같은 것들이지요. 이런 생각은 저를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고,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인생은 불현듯 여러분의 뒤통수를 벽돌로 칩니다. 신념을 잃지 마세요…계속 갈증을 느끼고, 우직하게 바보처럼 나아가십시오(Stay Hungry, Stay Foolish)."

대학을 자퇴한 스티브 잡스가 세계적 벤처 기업가로 성공한 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한 명연설의 일부다. 잡스는 청년 시절 부모의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한 것을 필두로 매킨토시 컴퓨터, 아이폰, 아이패드, 픽사 애니메이션 등으로 대변되듯 창의적 발상이 남다른 사람이었다.

잡스의 성공 배경에는 당연히 그의 출중한 역량이 있었지만, 그와 더불어 실리콘밸리라는 벤처기업 생태계와 이곳에서 인재와 기술을 공급하는 저수지 역할을 맡은 스탠포드 대학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IT혁신의 중국을 이끌고 있는 중관춘 지대 역시 칭화대, 베이징대 등이 저수지다.
관악구에는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품고 있는 서울대학교가 있다. 1세대 벤처기업인들부터 예비 벤처인까지 서울대 출신이 적지 않다. 현재 서울대 캠퍼스에는 수백명의 청년들이 잡스와 같은 꿈을 꾸며 창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런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테헤란밸리나 G밸리, 판교밸리 등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필자는 민선7기 관악구청장으로 취임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경제구청장을 표방하고 '혁신경제, 상생경제, 사회적 경제, 청년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사활정책'을 내세웠다.

관악구는 청년인구 비율이 약 40%로 전국 지자체 중 선두를 달리는 곳이다. 이런 지역특성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정책은 서울대와 협력해 세계적인 벤처밸리를 조성하고, 관악구의 큰 자산인 청년들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어 청년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이에 취임 직후부터 서울대 후문 낙성대 일대를 창업의 메카로 키우는 ‘낙성벤처밸리’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미 올 5월 관악창업공간을 개소해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하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관악창업공간은 서울시에서 매입이 계획돼있어 내년부터는 관악창업센터로 확대 운영된다. 연말에는 스타트업 입주공간, 창업지원 공간으로 꾸며지는 낙성벤처밸리 앵커시설도 들어선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서울대가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와 중국 칭화대 기술지주회사인 치디홀딩스가 창업지원 등에 대해 MOU를 맺었다. 이는 관악구와 치디홀딩스가 상호교류하며 이끌어낸 성과로 협약에는 낙성벤처밸리를 키우는 방안도 담겨있다. 서울대와 함께 중기부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 공모에도 지원해, 벤처밸리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데 내년에는 국비가 지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라건대 이제 서울대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기술을 적극 활용해 낙성벤처밸리의 벤처기업 생태계와 인프라 조성 노력이 결실을 맺음으로써 이곳에서 '제 2, 제 3의 스티브 잡스'가 하루빨리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

※ 이 글은 뉴스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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