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통신One]'복잡한 문제는 나한테'…국제기구 중 브레인은 어디?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환경 등 전지구적 문제 연구

(빈=뉴스1) 강희정 통신원 | 2019-10-19 11:00 송고
편집자주 정통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이 세계 구석구석의 모습을 현장감 넘치게 전달하기 위해 해외통신원 코너를 새롭게 기획했습니다. [통신One]은 기존 뉴스1 국제부의 정통한 해외뉴스 분석에 더해 미국과 유럽 등 각국에 포진한 해외 통신원의 '살맛'나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이야기, 현지 매체에서 다룬 좋은 기사 소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슈 등을 다양한 형식의 글로 소개합니다.
국제 응용 시스템 분석 연구소 웹사이트 캡처© 뉴스1
국제 응용 시스템 분석 연구소 웹사이트 캡처© 뉴스1

최근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이는 단순한 먼지 배출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사용 등 각국의 경제 활동에 직결되는 문제이다. 국민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지만 각자 국익을 우선하는 나라들 사이에서 이의 해결을 위해 합심하기란 쉽지 않다. 여전히 한국과 중국 간의 책임 공방은 반복되고, 양국 간 공동연구는 답보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 서로 동의할 수 있는 과학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수자원, 생물 다양성,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들은 복잡성과 불확실성도 높을뿐더러 한 나라나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기에 인류 공동의 협력을 요구한다. 그런데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로 인해 각국의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다루는 국제기구가 있다. 바로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The International Institute for Applied Systems Analysis·IIASA)다. 
  
빈에서 남쪽으로 25분 거리에 락센부르크(Laxenburg)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현지인들에게는 예쁜 산책로가 있는 놀러 가기 좋은 공원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황실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락센부르크 성이 있는데 여기에IIASA가 1972년부터 입주해 있다.

IIASA는 냉전 시대였던 1970년대, 정치적으로는 서로 대립했지만 과학 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던 미국의 린든 존슨 대통령과 구 소련의 알레세이 코시긴 총리가 정치적인 이해 관계를 배제하고 과학 기술의 협력을 위해 설립했다. 현재까지도 그 정신은 이어져 IIASA는 인류가 직면한 보편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노력하며 비정부 국제 연구기관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IIASA의 연구는 '인류 후생 증진과 환경 보호'를 목표로, 에너지·기후변화·빈곤·인구 등 복잡하고 서로 긴밀하게 얽혀있는 전 지구적 문제를 다룬다. 이런 문제들로 인한 자연계의 변화와 사회경제적 영향의 상호의존 관계를 총체적으로 고찰해 분석하는 '시스템 분석'이라는 연구 기법을 활용한다.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에게 정치,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객관적인 과학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모두를 위한 정책 결정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IIASA의 역할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IIASA는 기후변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그것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을 주도하고 있다. 각 국가들이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감축 목표량을 정하고 탄소세나 탄소 배출권 거래제와 같은 기후변화 정책들을 만들고 있으니 전 세계 국가들의 기후 변화 대책이 IIASA의 연구 결과에 기반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미세먼지 문제에 관한 연구를 IIASA에 요청하고 있다고 하니 그 결과에 대한 기대도 함께 해본다.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