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남태희·김신욱 건재, 이강인·백승호 쑥쑥…옵션 풍부해진 벤투호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10-16 11:43 송고
축구대표팀 백승호와 이강인이 1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H조)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에서 패널티킥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 2019.10.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축구대표팀 백승호와 이강인이 1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H조)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에서 패널티킥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 2019.10.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돌아온 벤투의 남자 남태희의 기술은 건재했고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힘과 높이는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막내형'으로 활약했던 이강인은 A대표팀에서도 비범한 능력을 뽐냈다. 벤투호의 옵션이 더 다양해졌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대결과 함께 축구대표팀의 10월 A매치 일정이 마무리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5일 오후 북한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10일 화성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차전 승리를 포함, 1승1무로 10월 2연전을 마친 한국은 북한과 함께 나란히 2승1무를 기록했으나 골득실(+10)에서 북한(+3)을 크게 앞서 1위를 유지하게 됐다.

2차예선부터 '골득실'을 운운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스리랑카전 대승은 소득이 컸다. 당시 대표팀은 캡틴 손흥민이 선제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터뜨렸고 벤투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선발로 출격한 김신욱이 무려 4골을 폭발시키며 8-0 압승을 거뒀다. 승리 이상으로 고무적인 것은 다양한 공격 자원들이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점이다.

스리랑카전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이강인이다. 득점자가 4명(김신욱, 손흥민, 황희찬, 권창훈)이나 있었음에도 이강인의 밝기가 떨어지지 않았다. 

국내 팬들 앞에서 첫 선발로 나선 18세 이강인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사방으로 공을 전달하는 중책을 맡았는데,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모습들이 여러 차례 나왔다. 컨트롤은 정확했고 시야는 넓었으며 거리에 상관없이 그의 왼발을 떠난 공은 동료에게 배달됐다.

벤투가 오래도록 기다렸던 남태희도 테크니션다운 모습을 자랑했다. 남태희의 기본적인 출발점은 오른쪽 측면이었으나 굳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은 채 마음껏 기술을 뽐냈다. 스리랑카가 촘촘하게 수비벽을 세웠으나 정교한 컨트롤과 화려한 볼터치로 마음껏 헤집고 다녔다.

모두가 공격에만 집중하던 상황에서 홀로 미드필드 전 지역을 커버하면서 수비 밸런스에도 신경을 썼던 백승호도 합격점을 받았다. 완급을 조절하는 움직임과 패스를 선보이며 '차세대 조타수' 가능성을 계속 키웠다. 경험 많은 정우영이 마냥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축구대표팀 김신욱이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H조)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에서 네번째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9.10.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축구대표팀 김신욱이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H조)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에서 네번째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9.10.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그리고 김신욱은, 스리랑카 수비수 입장에서는 두려운 존재였다. 당시 김신욱은 머리로 2골, 발로 2골 넣었다. 마냥 머리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머리가 확실히 위력적임을 입증했다.

일각에서 '역시 아시아용'이라며 일종의 비아냥을 보냈으나 폄하할 일이 아니다. 아직 2차예선이 많이 남았다. 2차예선을 통과하고 최종예선에 진출한다고 갑자기 유럽 국가들과 겨루는 것도 아니다. 골치 아픈 상대 밀집수비를 깔끔히 무너뜨릴 수 있는 카드가 있다는 것은 든든할 일이다.

손흥민과 황희찬 등 유럽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명성에 어울리는 폼을 보여준 것을 포함, 소위 '역대급 라인업'이라는 공격진들이 계속해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중계방송이 되지 않아 플레이를 논하기는 어려우나 북한전에는 황의조, 이재성, 나상호 등 또 다른 자원들이 선발출격한 것도 긍정적이다. 스쿼드가 두껍다는 의미다.

평양에서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면서 원정 약세를 떨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으나 10월 2연전은 소득이 있었다. 현재 벤투호에 '확실한 선발'은 손흥민 정도다.


lastuncl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