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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지구촌에서 이메일로 축구중계를…갑갑한 평양 남북전

축구대표팀,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서 북한과 월드컵 예선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10-15 11:16 송고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2019.10.14/뉴스1

전 세계 방방곡곡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2019년 지구촌에서 월드컵 예선전이 '깜깜이 경기'로 펼쳐지게 됐으니 그저 웃음이 나오는 일이다. 하지만 현실이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펼쳐지는 남북 남자 축구대표팀 간의 맞대결은 평양에서 보내오는 '이메일'에 의존해야하는 상황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에 위치한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지난 1990년 남북 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에 재현되는 남북 남자축구대표팀 간의 A매치로 일찌감치 많은 관심이 집중된 경기지만 안타깝게도 팬들은 소식을 원활하게 접할 수 없다. 생중계는 무산됐다. 생동감이 생명인 축구를 '글'로 파악해야한다. 그마저도 제때에 한국의 팬들에게 전달될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취재진의 방북이 허락되지 않으면서 대한축구협회 측은 고육책을 마련해둔 상태다. 평양 현지에 파견된 직원이 서울에 있는 협회 직원에게 특이사항을 전하면 협회에서 다시 취재진에게 문자로 전달하는 방안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대하기 어렵고 득점이나 경고, 선수 교체, 최종 스코어 등 '굵직한 사안'들만 전달할 방침이다. 온전히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저녁 김일성 경기장에서 공식회견 및 훈련을 진행했다. 축구협회 측은 당일 오후 9시30분 무렵 "대표팀이 금일 오후 7시30분께 김일성 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벤투 감독과 이용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내용 자체는 한국 스태프가 아닌 AFC 경기감독관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후로는 한동안 감감무소식이었다. 현장에 있는 축구협회 직원으로부터 소식이 타전된 것은 15일 0시30분 이메일을 통해서였다. 결국 숙소인 고려호텔에 와서 보낸 셈이다.

축구협회 측은 "PC를 이용한 모바일 메신저부터 FAX, 왓츠앱(Whatsapp) 등 다양한 수단을 준비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아마도 경기 당일 소식도 이메일 전달이 유력하다는 뜻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 쪽은 무선 통신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하더라. 때문에 유선 인터넷을 통해 한국 쪽으로 송신해야하는 모양이 될 것 같다"면서 "주어진 현실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빠르고 정확하게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