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진보 편향' 비난받던 저커버그, 너무 '우향우' 했나

최근 몇달간 보수성향 인사들과 저녁 회동
민주당 대선 후보 워런, 페이스북과 트럼프 관계 맹비난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9-10-15 10:40 송고
페이스북© AFP=뉴스1
페이스북© AFP=뉴스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몇달간 보수 성향의 언론인, 평론가, 그리고 최소 한 명의 공화당 의원과 비공개 소규모 저녁 모임을 가져왔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월 시작된 이 만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보수층이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이 '진보 편향'이라고 비난해온 데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페이스북과 구글을 고소하겠다고 위협했고, 법무부에 이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사이버 보안 연구원이자 전 정부 관계자는 "윌리엄 바(장관)의 법무부가 페이스북을 해체하는 조치를 취할까봐 저커버그가 매우 우려하고 있어 모임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가 우파 프로파간다(선전)을 막지 않음으로써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려고 하는 것"이라는 말이 이어졌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노력의 일환으로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이 독점 기업이 됐다고 말한 린지 그레이엄 의원 공화당 상원의원을 올해 초 만났다. 저커버그를 '미국 언론의 자유 사망'에 기여한 것으로 지목한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 거대 기술 기업들의 편향성을 최소화할 새로운 규제 체제를 주장해온 보수적 라디오 토크 진행자 휴 휴위트 등도 초대됐다.

각 저녁 회동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저커버그의 자택 중 하나에서 2시간반에서 3시간 정도 열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화 주제는 보통 '자유로운 표현, 보수에 대한 부당한 대우, 현실적이거나 인지된 부당한 대우에 대한 호소 과정, 사실 확인, 파트너십, 프라이버시' 등이었다.  
소식통은 저커버그 CEO가 "예상보다 더 적극적이었다"면서 "그는 수용적이고 사려 깊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선거 개입 의혹 후 가짜 뉴스와 외국이 스폰서인 광고 확산을 막기 위해 정책을 바꿨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최근 며칠간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부터 정치인들이 거짓 광고를 올릴 수 있도록 광고 정책을 바꿨다고 비난받아왔다. 워런 후보는 '긴급뉴스: 저커버그 CEO와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지지'라는 가짜 뉴스를 고의로 퍼뜨리며 페이스북 비판에 나섰다.  

워런 측은 "트럼프가 TV광고에 거짓말을 하려 한다면 대부분의 방송사가 방송을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광고를 해주고) 트럼프의 수표를 현금으로 바꿀 뿐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를 한 번 도왔다. 이제, 그들은 의도적으로 후보자가 미국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페이스북은 11일 후보 연설에 대한 자사의 정책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정책과 비유하며 반격했다.

페이스북은 트위터를 통해 "FCC는 방송사들이 후보들의 연설을 검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방송사나 페이스북 등의) 기업이 아닌 유권자들이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다음 주 미 하원 금융위원회 앞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암호화폐인 리브라 관련 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커버그 CEO는 자신이 보수 인사들과 회동해온 것을 밝힌 기사들이 나오자 페이스북에 "나는 항상 많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관점에서 듣는 것은 학습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ungaunga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