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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보려고…평일 아침부터 일본인들로 북적댄 예술센터

日 아이치현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 현장
재개 이틀째 아침부터 일본인들 200여명 몰려

(나고야=뉴스1) 이기림 기자 | 2019-10-09 10:58 송고 | 2019-10-09 11:03 최종수정
9일 오전 9시30분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를 보기 위해 일본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10층에서 추첨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 뉴스1 이기림 기자

9일 오전 9시30분 일본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10층은 200여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 기획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이 전시돼 논란이 일었던 전시다. 일본 내에서 우익세력들의 반대로 전시가 지난 8월4일부터 중단됐었지만 안전조치 등을 취한 상황에서 8일 재개됐다.    

전시 재개 첫날은 회당 30명씩 총 60명만이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1300여명이 왔었다. 9일 오전에는 그보다 적은 숫자였지만 '한글날'인 한국과 달리 일본은 평일이라는 점과 이른 아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사람들이었다.    

이날은 8일보다 더 많은 숫자인 오전, 낮, 오후 3번 추첨을 통해 총 6회 전시에 210명이 관람할 수 있게 주최측에서 조치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번호표 배부시간인 오전9시 보다 일찍부터 예술센터에 와 수십분을 기다렸다.      

추첨을 기다리는 일본인들의 표정에는 큰 특징이 없었다. 그들은 각자 할 일을 하면서 덤덤하게 추첨 시간인 9시40분을 기다렸다. 시간이 되자 주최측은 오전 전시(10시30분~11시10분, 11시25분~12시5분) 관람자를 모니터에 발표했다.      

9일 오전 9시40분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 전시 관람 당첨자를 확인하는 사람들.© 뉴스1 이기림 기자

사람들은 당첨이 됐다며 크게 소리치거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 대신 차분한 모습으로 웅성웅성대며 하나둘 모니터 앞으로 모여 들었다. 구석 한편에 모여있던 일본 현지 기자들은 이들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한참을 모니터 앞에서 떨어질줄 모르던 사람들은 자신의 당첨여부를 인정하고 흩어지기 시작했다.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은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당첨된 사람들은 주최측에 가서 팔목에 찬 번호표에 인증도장을 받았다. 사진 및 동영상을 SNS에 올리지 않는다는 등의 '동의서'도 받은 뒤 각자 자리를 떴다.   

익명을 요구한 한 40대 일본인 여성 미당첨자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며 "오늘 두 번의 기회가 더 있으니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첨된 30대 일본인 여성은 "아침부터 기다렸는데 다행히 전시를 볼 수 있게 됐다"며 "논란이 된 '소녀상'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를 보기 위해 입장확인을 거치는 사람들.© 뉴스1 이기림 기자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