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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공항 보안 강화에 쇼핑몰서 "반중국·민주화"

경찰-과격 시위대 대치…해산 위해 최루탄 사용
"참가인원 줄어…다음 주 대규모 집회가 목표"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09-22 21:03 송고
쇼핑몰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위대. © AFP=뉴스1
쇼핑몰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위대. © AFP=뉴스1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반(反)정부 시위가 22일 16주째 주말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집회 해산을 위해 또다시 최루탄을 이용했다.
AFP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 수천 명은 이날 샤틴 지역 쇼핑몰에 모여들었다. 일부 과격한 시위대는 인근 지하철역을 파손하고 중국 국기를 훼손했으나 계획했던 공항 점거 계획은 구체화되지 못했다.

앞서 시위대가 소통하는 온라인 포럼에서는 이날 공항에서 교통을 방해하거나 건물을 점거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자고 제안이 올라왔다. 홍콩 국제공항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시위대의 표적이 돼 일대 혼란이 벌어졌었다.

이에 당국은 공항으로 향하는 철도와 버스 노선을 줄였고 경찰을 배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AFP는 보안 강화와 노선 축소로 시위대의 공항 집결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콩 시위. (자료사진) © AFP=뉴스1
홍콩 시위. (자료사진) © AFP=뉴스1

대신 시위대는 쇼핑몰에 모여 항의의 노래를 부르고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쇼핑몰 안 많은 상점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한 시위자는 "우리가 아무리 지쳐도 우리의 권리를 저버릴 순 없다"며 "만약 (이 집회가) 100일, 200일 심지어 1000일이 된다 하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여전히 얻지 못했다면 우린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는 오후 내내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찰과 대치 상황이 발생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어느 순간 등장한 마스크를 쓴 복면 시위대는 근처 관공서 건물에서 가져온 중국 국기를 들고 몰에서 행진하다가 이를 근처 강으로 던져버렸다. 샤틴 지하철역에서 매표 기계를 파손하기도 했다. 전투경찰이 출동하며 역 안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가 이어졌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 경찰은 전날에도 최루탄과 고무탄을 이용해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지는 과격 시위대에 대응했었다.

BBC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20일 갈수록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누군가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고위 관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폭력이) 이정도 수준으로 고조되면서 (경찰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이 누군가를 죽이게 되거나 내가 죽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그 정도로 위태롭다"며 "우리는 이러한 폭력 앞에서 너무나도 제약받고 있다. 이 압박은 갈수록 극도로 위험해진다. 내 경력 내내 무법 상황이 이토록 광범위하게 퍼진 일은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캐리 람 행정장관의 송환법 완전 철회 선언 이후에도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가 완전한 홍콩의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가운데 당국은 여태까지 시위 참여자 1300명 이상을 체포했다.

반정부 시위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번 주말 시위 인파는 최근 집회에 비교해 눈에 띄게 적었다고 AFP는 설명했다.

통신은 "홍콩 시위대는 5년 전 실패로 끝난 민주화 '우산혁명' 시위의 시작일과 오는 10월1일 중국의 제70주년 국경절(건국기념일)을 앞두고 다음 주 주말 거리로 더 많은 시민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시위. (자료사진) © AFP=뉴스1
홍콩 시위. (자료사진) © AFP=뉴스1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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