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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찬 바람이"…유통가 정기 인사 '눈앞' 실적부진에 좌불안석

CJ, 올해도 임원인사 첫 테이프?…이마트, 실적 악화에 '불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9-09-22 07:00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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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되면서 유통가(家) 임원들의 표정이 사뭇 비장해졌다. 위로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옷을 벗게 될 지 운명이 결정되는 정기 인사가 임박한 탓이다. 

특히 올해 유통업체 성적표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어서 긴장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일부 대형 마트는 적자를 기록했고 점포 또한 줄이고 있다. 그만큼 임원들의 설 자리가 줄어든 셈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유통가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CJ그룹을 시작으로 줄줄이 정기 임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CJ그룹은 지난해에도 10월 23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 유통업체 임원인사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삼성맨'이었던 박근희 부회장이 합류하면서 '월드베스트 2030'을 위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이다.

다만 올해는 인사 한 달여를 앞두고도 내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다음 달 17일 열리는 PGA투어 '더 CJ컵'을 비롯해 당장 큰 일들이 산적해 있어 '일부터 끝내고 생각하자'는 분위기다. 너무 조용하다 보니 임원 인사가 12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대마 밀수 혐의로 구속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매년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인사를 단행하는 신세계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온라인을 비롯한 '미래 신사업'에 인사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그룹의 미래 준비 △신사업 강화 △새로운 성장 모텐텀 창출 등에 중점을 뒀다.

관건은 인사 폭이다. 올해 백화점은 안정적 실적을 기록한 반면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첫 적자를 내면서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 있다. 하반기에는 흑자로 다시 돌아설 전망이지만 승진 규모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마트가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만큼 내부 충격이 크다"며 "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인사가 다소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해에 연말 인사를 12월 19일부터 발표했지만, 올해는 더 빨라질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뉴롯데' 인적 쇄신의 신호탄으로 화학과 식품 BU장을 교체했다. 올해는 유통BU와 호텔·서비스BU장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BU장 중 절반이 교체되면 계열사 대표이사급 임원을 포함해 연쇄적인 자리 이동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여성임원 확대도 관심 사항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기 인사는 조직 안정과 핵심 경쟁력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만큼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자는 판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조용하지만, 곧 정기 인사 시즌이 시작된다"며 "실적과 미래 성장성 등을 두고 인사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옷을 벗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라며 "변화냐, 안정이냐에서 고민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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