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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전제조건 딱 하나 들어주면 美 돌아가고 싶다"

"내가 요청하는 건 오직 공정한 재판뿐"
17일 저서 '영원한 기록' 출간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19-09-17 17:01 송고
에드워드 스노든 전직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CBS '디스모닝' 방송화면>
에드워드 스노든 전직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CBS '디스모닝' 방송화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수집한 비밀자료를 폭로했던 전직 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내건 조건은 단 하나, 공정한 재판을 받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스노든은 미 CBS '디스모닝'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건 내 궁극적인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노든은 공정한 재판을 조건으로 내건 이유에 대해 "바로 그것이 정부가 보장을 거부한 것"이라며 "그들은 공공이익에 의한 방어권이라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노든은 지난 2013년 정부가 국가안보를 명목으로 일반 국민들의 이메일과 전화, 인터넷 사용기록 등 방대한 자료를 비밀리에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후 러시아로 망명해 숨어 살고 있다.

스노든은 "나는 환영행사도, 용서도, 무사통과도 바라지 않는다"며 "내가 요청하는 건 오직 공정한 재판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이 배심원들로부터 유죄 또는 무죄를 판단하는 절차도 없이 감옥에 가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재판을 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그들은 배심원이 내 동기에 대해 고려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것이 미국에 도움이 됐는지 아니면 해를 끼쳤는지와 상관없이 그저 내 행동이 합법인지 불법인지만 따지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스노든은 "내가 법을 어겼다는 주장을 증명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면서도 미국 정부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신의 내부고발이 누군가의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해쳤다는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NSA는 "스노든은 기밀 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는 평생 의무를 위반했고 동료와 국민들의 신뢰를 배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법무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스노든은 17일 자신의 러시아 망명 생활에 대해 기술한 저서 '영원한 기록'(Permanent Record)을 출간한다. 이 책에는 그가 러시아 공항에 도착해 여권 말소로 40일 동안 붙잡혀 있었던 때부터 러시아 정보국이 접촉해왔을 때 등 여러 경험담이 상세히 담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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