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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환경상 "후쿠시마 오염수, 눈 딱 감고 바다에…"(종합)

"안전성·과학성 문제 없어…원자력규제위도 동의"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9-09-10 14:49 송고 | 2019-09-10 20:50 최종수정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사 폭발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에서 방호복을 입고 작업 중인 도쿄전력 직원들. © AFP=뉴스1

일본 정부의 장관급 고위 인사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버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일본 환경상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내 소관 밖의 일"이라면서도 "눈 딱 감고 (바다에) 방출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하라다 환경상은 특히 "앞으로 (일본) 정부 전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를) 신중히 논의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내 얘기는) 단지 의견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면서도 "안전성·과학성 측면에서 보면 이것(오염수 해양 방출)은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라다 환경상은 "그동안 여러 번 후쿠시마 지역을 다녀왔다"면서 후케다 도요시(更田豊志) 원자력규제위원장 또한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가에 필요한 게 뭔지를 항상 생각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어디선가는 결단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폭발사고 때문에 가동이 중단됐으나, 외부로부터 흘러들어가는 지하수 때문에 매일 100~400톤가량의 방사성 오염수가 원전 건물 내에서 생성되고 있다.

이에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원전 건물 주변에 설치한 약 40개의 우물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방사성 물질을 희석 처리한 뒤 원전부지 내 물탱크에 저장해두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22년 8월이면 원전 부지 내 오염수 탱크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 후속 처리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의 방사성 오염수 저장탱크 <자료사진> © AFP=뉴스1

이런 가운데 지난달 초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원자력전문가 숀 버니는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일본 아베(安倍)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 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톤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기도 했다.

버니는 기고문에서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돌면 한국을 포함해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그린피스가 제기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일본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해명했었지만, 이날 하라다 환경상의 발언을 통해 내부적으론 해양 방출을 통한 오염수 처리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져온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실제 일본 정부가 구성한 전문가 위원회는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으로 해양 방류를 중점적으로 검토해왔으나 인근 지역 주민 등의 반대 때문에 논의가 중단됐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소관 부처인 경제산업성을 중심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대책을 마련 중이며, 전문가 위원회도 지난달부터 재가동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