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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개교 한전공대 구체적 윤곽 나왔다

사립대학 형식…'에너지공학부' 단일학부체제
에너지 융복합 연구 집적…13년 동안 1조6천억 투입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2019-09-06 07:00 송고
한전공대가 들어서는 나주 부영CC. © News1
한전공대가 들어서는 나주 부영CC. © News1

문재인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한전공대 설립의 구체적인 윤곽이 나왔다. 

한전공대는 30년 내 세계 최고수준의 전력·에너지 특화대학을 목표로 2022년 3월 1차 개교 예정이다.
사립대학 형태로 '에너지공학부'의 공학계열 단일학부만 유지한다. 대학 개교부터 10년 동안 1조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전의 적자 누적, 학령인구 감소, 대학구조조정 등은 한전공대가 직면한 과제로 꼽혔다. 

◇에너지공학부의 공학계열 단일학부
<뉴스1>이 6일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제3차 한전공대 설립지원위원회 회의 안건' 자료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사립대학으로 설립되며 '에너지공학부'의 공학계열 단일학부만 개설된다.

대학과 대학원 모두 단일학부로 학생을 선발하며, 나노 디그리(Nano-degree) 도입으로 연구 프로젝트 참여 기준으로 학위를 인증한다.

2022년 3월 캠퍼스 1단계 준공을 거쳐 우선 개교한 뒤 단계별 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설립규모는 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 정원 외 30%로 외국인 학생 300명으로 정원 규모를 설정했다.

교수 100명과 직원 100명으로 교수와 학생의 비중을 국내 최고수준인 1대10으로 유지한다. 캠퍼스는 교지 40만㎡, 교사 14만6000㎡이다.

대학부지는 부영그룹이 나주부영CC 전체 부지(72만㎡)의 56%에 해당하는 40만㎡를 무상 제공키로 했다.

한전공대는 30년 내 세계 최고수준의 전력·에너지 특화대학을 목표로 정했다.

◇올해부터 2031년까지 13년간 1조6000억 투입

한전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13년간 한전공대 투자·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을 1조6112억원으로 추산했다.

단계별로 태동기(2019~2021년 개교준비)는 대부분이 건설비용으로 총 5202억원이 필요하고, 육성기(2022~2025년 편제완성)는 운영비 포함 4757억원, 성장기(2026~2031년 추가확장)는 6153억원의 비용을 각각 예상했다.

이 가운데 대학 설립비용은 부지 조성비(330억원), 캠퍼스 건설비(4060억원), 인프라 비용(1520억원), 수익용 기본재산(300억원) 등 모두 6210억원으로 예상했다. 

◇한전 적자 누적·학령인구 감소 등 과제

한전공대 설립과 운영의 제일 큰 과제는 역시 한전의 적자 누적이다.

개교 이후 한전공대는 운영비로 매년 600억원이 필요한데 최근 적자 행진 중인 한전이 이 비용을 지출할 명분이 있느냐 하는 것은 문제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빛가람전망대에서 한전공대 부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전남도 제공)2019.7.1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빛가람전망대에서 한전공대 부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전남도 제공)2019.7.13/뉴스1 © News1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이나 개인 등 한전주주들이 대규모 출연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학생과 교수의 수도권 선호 등 인력유치 한계 역시 과제다. 또한 사립대학으로 설립되는 한전공대의 취약한 재정구조 해결이 필요하고, 학생들의 경우 입학자원 급감과 수도권대학을 선호하는 경향, 국내 대학원 진학 기피 등으로 우수학생 유치가 어려운 환경도 과제다.

교수진 역시 공학교수 자원은 충분하나 연구역량을 보유한 우수교수 유치가 어려운 환경이다.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국내 사립대학은 신입생 충원율 감소, 등록금 동결 등으로 운영수지가 악화돼 대학발전 가능성이나 한전의 재무부담 가중이 우려되고 있다.

외부여건 역시 녹록지 않다.

한전공대 설립은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정책에 상충되고, 지역대학의 우려가 상존해 있다. 국제 수준 도시 인프라와 다양성 부족으로 캠퍼스나 정주환경 등 해외인재 유치에 적합한 대학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한전은 "세계적 수준의 에너지 특화대학 설립으로 한전이나 국가의 미래 에너지 산업 주도를 위한 기틀 마련이 기대되나, 대학의 성공적 설립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법적, 제도적 지원과 설립방향 설정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전공대 학교법인 9월 중 창립총회 

한전은 이달 중순 한전공대 학교법인 창립총회를 열 예정이다. 창립총회는 법인 설립에 필요한 절차 중 하나로 이사회 구성과 정관 등을 의결한다.

법인 이사회는 김종갑 한전 사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개방이사, 교육이사 등 7인 이상으로 구성된다.

한전이 학교법인 창립총회를 거쳐 교육부에 학교법인 설립을 신청하게 되면, 교육부는 3개월 내 처리하게 된다. 이 경우 올해 말 학교법인 설립이 가능해 내년부터 대학 건설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학교법인이 설립되면 역량 있는 총장과 교직원 공모와 채용 등에 나설 계획이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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