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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 美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비난…"군비 경쟁 촉발"(종합)

"美, 긴장 고조로 방향…조약 탈퇴 전부터 준비"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08-20 21:26 송고
미국 국방부가 배포한 지난 18일 중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 사진. © AFP=뉴스1
미국 국방부가 배포한 지난 18일 중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 사진. © AFP=뉴스1

러시아와 중국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거리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일에 대해 군사 긴장을 고조하고 군비 경쟁을 촉발한다고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 타스(TASS)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미국은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쪽으로 분명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도발에 대응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값비싼 군비 경쟁에 휘둘리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이번 미국의 시험발사는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하기 한참 전부터 미사일 준비를 해온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새로운 군비 경쟁을 촉발하고 군사적 대응을 격화시켜 국제 안보와 정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이라는 시대착오적인 관념을 버리고, 기존의 군 통제 체계를 확실히 지킬 것을 권고한다"며 "글로벌 전략 균형과 안정, 국제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INF 조약을 탈퇴한 지 16일 만인 지난 18일, 서부 해안에서 중거리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 국무부는 다음 날 성명을 통해 "미사일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샌니콜러스 아일랜드 지상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됐으며 500㎞ 이상 날아가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며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와 교훈은 미래 중거리 (미사일) 성능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INF 조약은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러시아의 전신) 공산당 서기장이 서명한 것으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양국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모두 폐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일 상대국이 조약을 위반했다며 일제히 탈퇴를 선언했다.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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