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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證 "홍콩 시위 격화시 원화 가치 급락 가능성"

"경기 둔화·금융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19-08-20 16:30 송고
18일(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 반대 및 경찰의 강경 진압 규탄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는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열렸으며 홍콩과 10분 거리의 선전에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 경찰이 배치돼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18일(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 반대 및 경찰의 강경 진압 규탄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는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열렸으며 홍콩과 10분 거리의 선전에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 경찰이 배치돼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될 경우 금융시장 불안과 원화 가치 급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도 무력진압이 초래할 큰 파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20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에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에 이어 홍콩과 중국 경제마저 흔들리는 악재를 맞이할 경우 경기 둔화 폭은 물론 금융시장 불안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차적으로 우려되는 것은 환율 불안"이라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무력 진압)의 경우 홍콩 달러와 위안화 가치의 추가 급락이 불가피하며, 원화 가치 역시 동반 급락할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시위에는 170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에서 시위대는 홍콩 당국에 송환법의 완전한 철회와 보편적 선거권 보장 등을 요구했고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홍콩 금융시장이 차지하는 위상과 중국·홍콩 간 경제교류를 감안하면 홍콩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은 양측의 경제는 물론 아시아 경제 전반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홍콩 경제 침체와 금융시장 혼란은 버블 리스크가 있는 홍콩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주면서 홍콩 금융기관의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제공) © 뉴스1
(하이투자증권 제공) © 뉴스1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홍콩의 주택가격비율(주택가격을 가구당 연소득으로 나눈 값)은 19.4배로 서울(11.2배)을 크게 웃돌 뿐만 아니라 베이징(17.1배), 상하이(16.4배)보다도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홍콩의 금융허브 역할이 약화되면 외국 자금 이탈과 홍콩 달러 가치 급락으로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무력 진압이 초래할 부정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고 트럼프 행정부도 불개입에서 개입으로 입장을 선회한 만큼 무력 진압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면서 "그러나 체제안정 측면에서 중국 내 강경론이 득세하고 있어 잠재적 리스크는 남아있다. 9월이 홍콩시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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