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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나라장터’…97만원짜리 일본 제품이 264만원

비교가능 3341개 물품 중 1392개가 일반쇼핑몰보다 비싸
경기도 “나라장터 심층조사와 관련제도 개선 필요” 지적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2019-08-20 13:47 송고 | 2019-08-20 14:41 최종수정
2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신혜 공정소비자과장이 공공조달의 투명성 · 공정성 강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뉴스1
2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신혜 공정소비자과장이 공공조달의 투명성 · 공정성 강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뉴스1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의 상당수 물품가격이 민간 온라인쇼핑몰보다 비싸 심층조사와 함께 관련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나라장터는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물품·용역을 구입할 때 활용하는 것으로, 정부에서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시스템으로 홍보하고 있다.

경기도 이신혜 공정소비자과장은 20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라장터에 대한 물품가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공조달 물품의 물품가격 비교 조사는 국민의 혈세를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이재명 지사의 도정운영 철학에 따라 실시한 것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 4월16일부터 6월12일까지 검색솔루션을 보유한 민간전문 업체에 의뢰해 시장물품과 비교가 쉬운 사무·교육·영상, 전자·정보·통신 2가지 분야를 선정했다.

이어 나라장터와 동일모델로 실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어 가격비교가 가능한 3341개 물품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조사결과 3341개 물품 중 정가기준으로 일반 온라인쇼핑몰보다 비싼 경우가 1392개, 양자의 가격이 동일한 경우가 128개, 나라장터 판매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1821개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일본 브랜드인 ㄱ사의 ‘비디오프로젝터’는 조사 시점의 일반 온라인쇼핑몰 가격이 97만원인데 반해 나라장터 판매가격은 264만원으로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많이 사용하는 ‘재 제조토너’는 모델명이 동일한 유사제품의 일반 온라인쇼핑몰 판매가격이 나라장터 대비 57%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신혜 과장은 “민간 온라인쇼핑몰 대비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나라장터 물품에 대해서는 심층적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나라장터 물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토록 한 관련제도 역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는 조달청과 이번 조사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불공정조달 행위를 막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협업 감시체계 구축과 제재강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s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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