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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통일 촉매 '팬유럽피크닉' 30주년…철의 장막 걷힌 날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9-08-19 21:48 송고
팬유러피언 피크닉 30주년 행사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팬유러피언 피크닉 30주년 행사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30년전인 1989년 8월 19일. 헝가리의 국경마을인 스프론에 설치된 국경 철책이 일부 철거됐다. 작은 부분이지만 당시 소련의 영향력하에 놓였던 동유럽과 자유서방진영인 서유럽을 가르던 이른바 '철의 장막(Iron Curtain)'이 처음 걷힌 날로 되새겨진다. 냉전 종식의 첫 상징적 출발지인 셈이다.
서방국가인 오스트리아로의 국경 개방은 생각하지도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동독주민들의 대거 탈주가 이 곳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헝가리 국경수비대의 실수라는 해명아래 바로 다시 닫히긴 했지만 짧은 사이에 무려 600여명의 동독인들이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동독인들은 '트라바트' 자동차를 타고 스프론으로 향했다. 이에 붙은 별칭이 '팬-유러피언 피크닉 (pan-european picnic)'이다. 

이 사건은 독일 통일에 촉진제가 됐다. 당시 독일통일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혀 지지부진하던 동서독과 미소영불간 소위 '2+4' 회담에 속도감을 더하고 급기야 독일인 스스로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 단초가 됐다. 독일 통일은 10월 3일 이뤄졌다.

메르켈과 오르반 총리의 악수. 다소 어색함이 흐른다.© AFP=뉴스1
메르켈과 오르반 총리의 악수. 다소 어색함이 흐른다.© AFP=뉴스1

30주년을 맞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념식에 열리는 헝가리 스프론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참석했다. 이민정책에 열려있는 메르켈 총리와 달리 오르반 총리는 유럽내 반이민 정서를 대표하는 극우적 정치인이다. 이로인해 이날 둘의 만남도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메르켈 총리는 헝가리 출발에 앞서 "독일 통일의 기적을 가져다 준 헝가리에게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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