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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 '이란 유조선 억류해야' 美요청 또 거부

예정대로 방면할듯…이란 "유조선 인도할 준비"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9-08-18 21:56 송고 | 2019-08-18 21:57 최종수정
지난 7월 영국군에 나포됐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15일(현지시간) 영국령 지브롤터 해안에 정박해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원준 기자
지난 7월 영국군에 나포됐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15일(현지시간) 영국령 지브롤터 해안에 정박해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원준 기자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추가 억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예정대로 방면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브롤터 정부는 이날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유럽연합(EU)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더는 억류 명령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브롤터 대법원은 지난 15일 시리아에 원유를 수송하려 한 혐의로 억류했던 그레이스 1호에 대해 방면할 것을 판결했다. 당시에도 미국 정부는 이란 유조선을 계속 억류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이에 "해외 테러 단체로 지정된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이란에서 시리아로 불법 운송을 지원,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법적 접근을 모의했다"며 그레이스 1호에 대한 압류 영장을 발부하고, 방면 결정을 취소할 것을 지브롤터 당국에 요구했다.

하지만 지브롤터 정부가 이날 예정대로 유조선을 방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측 요구를 재차 거부한 셈이 됐다.
이란 해군은 이날 그레이스 1호를 호위하기 위해 자국 함정을 파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레이스 1호는 지난 7월4일 EU의 대(對)시리아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영국군에 의해 영국령인 지브롤터로 나포됐다. 영국은 이 선박이 시리아로 가는 원유를 적재해 제재를 위반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측은 이를 부인해 왔다.

이란은 그레이스 1호가 나포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20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억류하면서 지역 긴장을 고조시켰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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