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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불매운동은 문화운동…日극우기업 추가 공개"

"해외동포도 자발적 동참…어영부영 넘어가면 오히려 의미 퇴색"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2019-08-18 07:01 송고 | 2019-08-18 21:19 최종수정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4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자신의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4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자신의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18일 최근 밝혀낸 극우 기업 APA호텔을 비롯해 추가로 공개할 일본 기업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충분한 검증이 필요해 즉각 공개는 하지 않았다. 서 교수는 "심증만으로 정리될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방문을 하는 등 추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한국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지난 14일 성신여대 연구실에서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일본산 불매운동 얘기가 나올 때마다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 교수는 "불매운동을 내가 주도한 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불매운동을 '문화운동'이라 평가할 땐 그의 얼굴에는 적지 않은 미소도 묻어났다. 그는 "불매운동은 대개 국내에서만 진행됐지만 재일 동포가 아닌 '재외 동포'와 유학생도 동참하고 있다"며 "이젠 불매운동이 새로운 문화운동으로 진화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교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해외 유학중인 학생들과 해외동포들이 스스로 찍어 증명한 불매운동 관련 사진도 적지 않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베트남 등 해외 한인단체에서도 최근 잇따라 성명을 내고 '노 재팬'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 교수는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대해 기존 반일운동과의 차별성을 들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예전의 불매운동은 몇몇 시민단체가 먼저 주도했다면 이번 불매운동은 네티즌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

서 교수는 무조건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말자고 목소리만 내는 게 아니라 '일본 맥주 한 잔에 100만원에 판다'는 방법 등 우회적이면서도 실천의 의지를 담아 진행되는 점을 예로 들었다. 단순히 '먹지 맙시다'가 아니라 유머를 섞어 세련된 방법으로 불매운동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자신이 쓰고 있는 펜이 일본 브랜드임을 깨닫고 국산으로 바꾸는 것처럼 일반 시민들이 작은 부분이지만 곧바로 실천에 옮기는 상황도 주요사례로 꼽았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4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자신의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4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자신의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 교수는 풍자가 섞인 불매운동도 흐지부지하게 끝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상황이 언젠가 일어날 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앞당겨질 줄은 몰랐다"며 "이번 (불매운동이) 어영부영 넘어가면 오히려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매운동의 기본적인 정신이나 행동을 계속 유지해서 일본이 수그러들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 교수는 선을 넘어선 시민들의 감정적인 대응은 경계했다. 일본 국기를 태우거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하는 등 과격한 행동은 오히려 일본 측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그는 "불매운동은 강요가 될 수 없고 개인 선택의 문제"라며 "권유는 할 수 있지만,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판할 수 없다"고 했다.  

서 교수는 정부 측 대응, 시민의 대응 등 투트랙 전략이 가장 유효하다고 봤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부분과 시민들이 나설 분야를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번 불매운동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일본의 강제징용 등 역사왜곡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잘 활용해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친일파를 청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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