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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왜 대중 추가관세 연기했나

"대선 앞두고 美경기침체 우려 의식한듯"
中 정부도 부담 덜어…무역갈등 극한상황은 벗어날듯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08-14 10:10 송고 | 2019-08-14 18:47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대중(對中) 관세 일부를 연기했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내년 미국 대선에 대한 이해 관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 경기가 침체되지 않길 위해서란 얘긴데 속내가 이렇다면 '미중 갈등에도 미 경제는 끄떡없다'고 했던 말은 모순이 되지만 실리를 챙기겠단 의지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주가 상승, 성장률 호조 등을 대표적 치적으로 내세워왔기 때문에 경제를 포기할 순 없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RT)는 이날 휴대폰 등 일부 중국 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12월15일까지 연기했다. 당초 이 관세는 9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이날 미뤄진 품목에는 휴대폰과 노트북 등 전자제품과 비디오 게임기, 의류, 장난감, 신발 등 일반 소비재 제품이 대거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에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을 급격히 줄이며 '트럼프 표밭'인 팜 벨트(농업지대)를 겨냥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란 '눈에는 눈' 식 대처를 고수하는 대신 일반 소비재 세금을 면제해 연말 쇼핑 시즌을 무사히 넘기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 시기에 미국 전체 소비의 20%가 집중된다. 

톰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불황기에 어느 쪽이든 어느 누구도 대선에 출마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이번 (관세 부과) 연기 조치는 미국 기업들에 적응할 시간을 주려고 했다기 보다는 미중 무역거래를 위한 것"이라며 "이 행정부(트럼프 정부)가 일하는 방식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는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다음에는 사람들의 운영과 반응, 더 중요하게는 시장과 정치적 과정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바탕으로 조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런 조치들이 경기 침체를 막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너휴 의장의 말대로 미국의 관세 연기 발표 이후 시장은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29포인트(1.44%)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각각 1.48%, 1.95%씩 올랐다. 
 
도너휴 의장은 시장의 반응에 "백악관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 과거보다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세 연기에 중국도 부담을 덜게 됐다.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Vox)는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자들에게 궁극적으로 무역전쟁을 극한으로 몰아붙이진 않을 것이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홍콩 시위를 놓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연기는 중국 지도부에 적절한 시점에 승리를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복스는 "미국 경제의 큰 흐름에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발효 시점이 9월이든 12월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이 방대한 무역전쟁에서 지난 1년 2개월 동안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이루려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angela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