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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100주년 韓 영화, 창의성 없이 아류작만 만들어 걱정"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07-24 10:22 송고 | 2019-07-24 10:44 최종수정
'제정임의 문답쇼' 제공 © 뉴스1
'제정임의 문답쇼' 제공 © 뉴스1
102편의 영화를 연출한 영화계 거장 임권택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창의성보다 흥행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권택 감독은 최근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녹화에서 "올해 한국 영화 산업이 100주년"이라는 소식과 함께 "영화의 질은 좋아졌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임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어떻게 하면 대박을 터트릴까' 흥행 위주로만 생각한다"며 "창의성을 발휘하지 않고 흥행한 영화들의 아류작만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영화의 다양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감독은 "작고 창의적인 영화들의 탄생을 위해 대형 배급사와 제작사들도 힘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임권택 감독은 "지금까지 10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인정 받은 작품들도 다시 보면 결함이 보인다"며 "스스로 만족할 만한 영화는 아직"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심지어 데뷔 후 10년 간 찍었던 초기작들은 쓰레기"라며 "그래도 오랜 시간 좋아하는 영화 속에 빠져 살아온 것이 행복했다"며 지난 60여 년을 회고했다.

임권택은 1962년 독립군을 소재로 한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영화계에 데뷔한 인물. 이후 '씨받이' '장군의 아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발표하며 한국 최고의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2년에는 조선후기 화가 장승업의 생애를 담은 영화 '취화선'으로 한국인 최초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에 '임권택 영화박물관'이 개관되며 한국적이고 민족적인 자신만의 색채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임 감독의 업적이 재조명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라이징 스타였던 배우자 채령과 8년 간 비밀 연애를 했던 이야기와 영화판에 몸담게 된 사연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새롭게 돌아온 '제정임의 문답쇼 힘(Human IMpact)'은 정치·경제·학계·문화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출연해 대한민국의 현황과 나아갈 길 그리고 인간적인 삶의 지혜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사회 경제부 기자 출신이자 저명한 칼럼니스트 제정임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SBSCNBC 방송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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