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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이어 윤영찬도…전·현직 靑 참모진 日 향해 포문

윤영찬 "아베 공감능력 부족…불온한 시도 중단돼야"
조국, 수보회의에 가져온 책 '일본회의의 정체'…여론전 격화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19-07-22 17:46 송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연일 SNS로 일본의 경제보복 관련 글을 올리며 여론전에 몸을 던진 가운데 22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공감능력' 부족을 지적하며 가세했다.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의 원인을 '아베 총리의 공감능력 부족'이라고 지적하는 글을 남겼다.

윤 전 수석은 지난해 2월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한일정상회담에서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발언과 개막식 리셉션에서의 일화를 밝혔다.

윤 수석은 "지난해 2월9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일촉즉발이었다"라며 "보통 이런 잔칫날에는 주변국 정상들이 주최국 정상을 격려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 상식일 것이나 그날의 분위기는 달랐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베 총리는 한미 군사당국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견인하기 위해 한미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한 것이 불만스러웠던 모양이다"라며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대북제재와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9일 강원 평창 용평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의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다"라면서 "(아베) 총리께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정색했다. 이를 언급하며 윤 전 수석은 "제가 본 대통령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호했다"고 말했다.

윤 전 수석은 개막식 리셉션에서의 일화도 공개했다. 윤 전 수석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당시 대북 강경파였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리셉션 전(前) 세계 정상들과 포토세션에 오지 않았고, 문 대통령은 이들을 기다리다 오후 6시 정각에 리셉션장에 입장했다. 아베 총리는 오후 6시15분에 나타났다고 한다.

윤 전 수석은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축사가 진행되던 시점이었고, 참모진은 (문) 대통령께서 혹시 포토세션장으로 안나가시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에 긴장했다"라면서 "쪽지를 전달받은 대통령은 바흐 위원장의 축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자리에서 일어섰고 밖으로 나가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을 달갑게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사진을 찍고 리셉션장 방문없이 곧바로 퇴장하려는 두 사람의 손을 끌고 리셉션장으로 안내했지만, 두 사람은 김영남 위원장이 앉아있던 헤드테이블에서 간단히 인사한 뒤 바로 퇴장했다"고 말했다.

윤 전 수석은 아베 총리의 이러한 '공감능력' 부족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수석은 "직접적으로는 위안부 합의 재조정,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이 원인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저는 일제 강점과 분단으로 이어진 한반도의 비극에 대한 이웃나라 일본, 특히 아베 총리의 공감능력 부족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군다나 일본은 강제징용이나 분단의 원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가해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에겐 아쉽겠지만 연립여당은 개헌 발의선 확보에 실패했다"라며 "한반도 긴장상태 지속, 대결주의적 한일관계 조성 등 아베 총리의 불온한 시도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수석은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고 과거사를 치유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가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아베 총리는 진정성있는 공감과 화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여선웅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도 자신의 SNS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SNS 글을 공유하며 "용기가 필요한 시기다. 일본 요구에 응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다른 길을 함께 가자고 독려하는 사람도 필요하다"라며 "함께 갑시다. 1919년 100년 전과는 다른 길로 용기 있게 함께 갑시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날 오전 조 수석은 SNS에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대법원 판결을 비방·매도하는 건 표현의 자유일지 몰라도 무도(無道)하다"라며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하거나 민족감정 토로 차원의 문제제기가 아니다. 여야,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일원이라면 같이 공유하자는 호소다"라고 글을 남겼다.

조 수석은 이날 오후 2시 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며 '일본회의의 정체'라는 책을 가져와 책상 위에 올려뒀다. 이 책은 교도통신 서울특파원을 지낸 아오키 오사무가 지은 책으로, 아베 신조 총리 정부의 역사왜곡, 막말, 선동 등의 이유를 '일본회의'를 통해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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