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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없애는데…아랑곳하지 않는 '트럼프 빨대' 판매

트럼프 선거캠프, 종이빨대·자유주의자 비판…매진사례
트럼프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중요한 문제 많아"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19-07-22 14:16 송고
트럼프 빨대 <트럼프 선거캠프 웹사이트 갈무리> © 뉴스1
트럼프 빨대 <트럼프 선거캠프 웹사이트 갈무리> © 뉴스1

환경 보호를 위해 전 세계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 자제에 동참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캠프가 '트럼프(TRUMP)'라고 이름이 적힌 빨간 플라스틱 빨대를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CNBC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 웹사이트에 빨간 플라스틱 빨대를 판매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10개 한 묶음에 15달러(약 1만 7600원)다.

트럼프 선거캠프 매니저인 브래드 파스칼은 트위터에 이 빨대 구매 페이지를 공유하며 "나는 종이빨대에 질렸다. 자유주의자들이 내놓은 다른 생각들만큼 종이빨대도 형편없고 바로 찢어지기만 한다. 이것이 우리가 공식 트럼프 빨대를 내놓은 이유"라고 밝혔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이 재활용 가능한 빨대를 사라"고 홍보하고 있다. 트럼프 빨대는 이날 오후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60개 이상 국가에서 플라스틱 빨대 금지 혹은 제한 규정이 마련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시애틀,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 뉴욕 등 여러 도시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가방, 집기 사용을 줄이는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스타벅스도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며 이 운동에 동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언젠가 바다거북이 트럼프 빨대가 코에 꽂힌 채 죽음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며 비판했다.

WP는 "심지어 이 빨대는 시중에 나온 다른 플라스틱 빨대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팔리는 일반 플라스틱 빨대는 200개 묶음에 7~9달러 정도다. 재활용이 가능한 더 굵은 빨대의 경우 12~30개 묶음이 8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금지에 찬성하냐'는 질문을 받은 후 "나는 우리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들 이 작은 플라스틱 빨대에 흥미를 갖지만 플라스틱 접시, 포장지, 다른 더 큰 것들은 어떤가"고 반문하며 "모두 빨대에만 집중하지만 집중해야 할 다른 것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연히도 이 문제를 제대로 짚었는데 선거캠프 매니저의 의도에서 빗나간 것 같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h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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