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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日 참의원 선거 끝…평상심 돌아와 외교적 협의해야"

동행기자단과 간담회…"文대통령과 거취 문제 이야기 한 적 있어"

(도하=뉴스1) 김현철 기자 | 2019-07-21 17:00 송고
이낙연 총리가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카타르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현지시간) "일본이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평상심으로 돌아와 외교적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표적 지일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 총리는 이날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참의원 선거 때문이었느냐 아니었느냐와 별도로 선거가 외교적 협의의 제약 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건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약 요인의 하나가 끝나게 된다면 (협의가) 더 활발해질 수 있고, 평상심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지난 16일 타지키스탄 순방 기간 언급한 '모종의 흐름'을 다시 강조했다.

이 총리는 당시 기자들이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적이 있냐고 묻자 "모종의 흐름도 진행되고 있지만 (상대가 누구인지는) 신뢰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백지 상태에서 갑자기 관계 개선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유지해왔던 네트워크를 이용해 계속 관계를 완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분명한 것은 지난번에 말했듯이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요구하고 서로에게 해야할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온 일, 함께 해야할 일도 분명히 있는데 이것을 흔들고 상처주는 일이 있었던 것은 대단히 아쉽다"며 "그 점에서 일정 기간 일본 측이 현명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가 오는 10월 일왕 즉위식에 참석해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는 "훨씬 이전에 해결해야 한다"고도 했다.

청와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검토 방침에 대해서는 "어느 방향을 정해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그 안에 전개될 상황 변화도 고려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총리는 내년 거론되는 총선 출마 계획과 관련, "정부, 여당의 구성원인 건 틀림없으니까 아무 것도 안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가 뭘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 않다"며 "총리의 짐도 무거워서 더 무거운 짐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거취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인 공감은 있다"며 "그 문제에 대해 말씀을 나눈 적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최근 진행 중인 개각에 대해서는 "검증이 끝나는 것이 개각 시기와 규모를 결정짓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일 것"이라며 그게 어느 정도인지 점검은 안해봤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외교 안보 라인 교체 가능성에 대해 "제가 아는 한 그쪽은 주된 검토 대상은 아니었다"며 "어떤 자리가 있다면 검증에 들어가는데 그 자리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본다. 경제는 경제로 봐주는 성숙한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회 통과를 재차 요청했다.  

이 총리는 순방을 마치고 오는 22일 서울에 도착, 곧바로 사무실로 출근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일본 사태 관련 보고를 받고 이번 순방 결과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그는 "정부 또는 정부 산하기관이 개도국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며 "간간이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여전히 발견돼 들어가면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며 "미해결인 채로 늘어지는 것도 있고 또는 개도국에 시혜를 주는 것 같은 용어를 쓰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그런 경우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차 때문에 서울시간 새벽 2시에 전화걸기 미안해 한 장관에게 여기에 와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문자로 보내자 곧바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게 카타르 총리에게 기쁜 소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총리는 '2032년 남북 하계 올림픽'에 대해 "정상회담이나 정치적 합의, 비핵화 과정이 당연히 중요한데 공동개최가 줄수있는 긍정적 영향, 우리 국민이나 북한 주민들께 드릴 수 있는 심리적 영향, 남북한의 사회에 줄 수 있는 영향은 남북 정상회담 같은 정치행위와 또 다른 비중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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