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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인하, 증시 하방 지지…경기반등은 역부족"(종합)

(서울=뉴스1) 전민 기자, 곽선미 기자, 박응진 기자 | 2019-07-19 14:19 송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7.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7.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대다수 증권사들은 전날(1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주식시장의 하방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잔존해 경기 반등까지 이끌어내긴 역부족일 것이라는 진단도 적지 않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18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p 전격 인하했다. '7월 동결-8월 인하'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집은 것으로 한은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한발 앞서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다.

삼성증권은 한은의 금리인하를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하며 주식시장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19일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은의 금리인하는 이례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앞서 선제적으로 시행했다"면서 "이는 정책당국의 국내 경기에 대한 인식과 부양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하반기 중 추경안 통과 등이 대기 중임을 주목한다"면서 "이는 일련의 불확실성(미·중 무역협상, 한·일 갈등)에도 불구, 주식시장에 일정한 하방 경직을 제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인하가 중소기업의 부담 감소로 이어져 수출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8월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가 빠르게 단행된 만큼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원화 약세는 중소기업 부담 감소로 이어져 하반기 수출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서는 "오는 25일 발표되는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2.0%에 그치며 회복세가 제한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인하는 시의적절했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금리인하가 증시와 경기에 크게 도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보다 빨랐던 기준금리 인하에도 일본 화이트 리스트 제외 관련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협상 난항 우려가 주식시장에 더 크게 작용했다"면서 "보험용 금리인하인 미국과 달리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후행적 인하였다는 점에서 전날(18일) 주식시장 반응도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금리인하 소식에도 불구하고 각각 0.31%, 0.17% 하락 마감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하 기조는 민간 내수의 회복을 어느 정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하지만 재정정책 지연과 무역분쟁 확산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뚜렷한 경기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금리인하, 원화 약세 요인이지만…영향 제한적일 듯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로 오히려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전날 달러/원 환율은 금리 인하에도 불구, 2.5원 내린 1178.8원에 마감했다. 이날도 4원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론상 기준금리 인하는 유동성을 공급하므로 원화 약세 요인이 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의 하락 전환은 7월 연준의 금리인하를 앞둔 만큼 추가 달러 강세 베팅의 약화, 최근 1180원대 초반에서 나타났던 당국 개입 경계감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원화는 오히려 강세 폭을 확대했다. 이는 결국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스탠스가 충분히 완화적일 것이란 인식에 기인한다. 최근 견조한 신흥국향 자금유입세가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은의 전격 금리인하와 시장의 추가 인하 기대 강화에도 불구하고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에 원화 약세 베팅이 억제됐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강한 완화 시사에 우리 금리인하 이슈도 희석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대내외 불안 요인들로 환율의 하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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