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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마지막 방송서 "윤석열 총장되면 한국당 크게 곤란해져"

숨지기 전날 라디오 출연…마지막 육성으로 윤석열 총장 언급
4선 도전 실패 후 종합편성채널 등서 패널로 활동해와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9-07-16 20:46 송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뉴스1 DB) 2019.7.16/뉴스1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뉴스1 DB) 2019.7.16/뉴스1

3선 의원 출신인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자택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그가 방송에서 남긴 마지막 말은 "윤석열 총장이 (임명)되면 자유한국당이 곤란해지죠"였다.
정 전 의원은 숨지기 전날인 15일 오후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윤 검찰총장은 원칙주의자"라며 "윤 총장이 원칙대로 하면 굉장히 자유한국당이 곤란해지죠"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의 이 말은 함께 패널로 출연한 정청래 전 의원과 열띤 토론을 펼치던 중 말미에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이 다수 고발된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나왔다.

정 전 의원은 감각적인 말솜씨를 풀어내 정치분야 방송 패널로서 최고 인기를 누렸다. 때때로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진영 논리를 떠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을 때도 윤 검찰총장에 대해 "지금 전체 대한민국 검사 중에서 검찰총장감을 꼽으라면 윤석열만한 사람이 없다"며 "이 사람은 여야를 떠나 권력의 눈치를 보지않고 검찰을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얘기지만 제 눈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보수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임명한 것은 대통령의 대단한 용기"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무총리실 정무 비서관, 정보 비서관, 공보 비서관 등을 지내고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무부시장을 맡아 활동했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으로 통하면서 한때 친이(親이명박)계 핵심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내면서 거리를 뒀다.

정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초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정 전 의원은 각종 우여곡절에도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해 3선 의원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20대 총선 같은 지역에서 낙선했다. 이후 종합편성채널 시사·예능 프로그램의 진행과 패널로 활동했다. 정 전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시절 4집 음반까지 내는 등 '가수 의원'으로 불리기도 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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