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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해로 美노부부 12시간 격차 두고 같은 날 사망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07-16 20:27 송고
허버트와 마릴린 드라이글 부부 (WRDW 방송) © 뉴스1
허버트와 마릴린 드라이글 부부 (WRDW 방송) © 뉴스1

71년을 함께 살아온 미국 노부부가 12시간 격차를 두고 한날 숨졌다.

CNN계열사인 WRDW방송은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어거스타에 사는 허버트 드라이글(94)과 마릴린 프란세스 드라이글(88) 부부가 지난 12일 같은날에 함께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71년을 해로한 부부는 한 배우자가 앞서자 12시간을 두고 따라 숨졌다.  

지난해 부부의 결혼70주년(금강혼식)을 맞아 각별한 부부애를 특집보도했던 이 방송에 따르면 둘의 만남은 72년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인터뷰에서 남편 허버트는 한 카페에서 부인 마릴린을 첫 만났던 순간을 생생히 떠올렸다. 그는 '화이트웨이 카페'라고 카페 이름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마릴린이 일하는 모습을 종일 바라보다가 용기를 내 만날 수 있냐 물었고 첫 데이트는 영화관에서 했다. 그때 허버트는 22, 마릴린은 16세였다. 

다음해 허버트는 청혼을 했고 둘은 부부가 됐다. 부부의 부고에 따르면 직업 군인이 된 허버트는 2차 대전이 종료된 독일에서 6년간 근무했고, 한국과 베트남에서도 복무했다. 허버트가 한국전 참전 용사인지는 부고만으로는 명확하지 않고 부부가 함께 한국서 지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허버트는 22년간 육군 복무후 군문을 떠났다. 허버트는 방송서 부부의 해로 비결로 "사랑을 보여주라"고 말했다. 부인 마릴린은 "서로를 위해 항상 함께 있어라"고 조언했다. 금슬좋은 부부는 슬하에 6자녀와 16명의 손주, 25명의 증손주, 3명의 고손주를 두고 한날 떠났다.

한편 이번 노부부의 동시 죽음같은 경우 의학계에서는 사랑하는 이 또는 대상을 잃었을때 오는 극심한 상실감, 스트레스로 인한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으로 풀이하고 있다.


b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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