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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버리고 카카오로'…'생존' 택한 韓 블록체인 개발사들

이더리움·비트코인 버리고 카카오로 옮기는 블록체인 개발사 늘어
해외시장 경쟁보다 '카톡'으로 국내 선점 수월 판단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송화연 기자 | 2019-07-16 15:16 송고
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자회사 그라운드X(엑스)의 한재선 대표. © News1 구윤성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자회사 그라운드X(엑스)의 한재선 대표. © News1 구윤성 기자

전 세계 1위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을 떠나 토종 블록체인 플랫폼 카카오 '클레이튼'으로 옮겨가는 블록체인 개발사가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보다 국내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겠다는 국내 개발사들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뷰티 블록체인 개발사 코스모체인은 최근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을 떠나 클레이튼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코스모체인이 발행한 암호화폐 코스모코인도 이더리움 기반에서 클레이튼 기반으로 바뀐다. 코인원 등 코스모코인을 유통 중인 거래사이트도 코스모체인의 플랫폼 전환 작업을 돕고 있다.

코스모체인 외에도 템코(비트코인 기반)와 스핀프로토콜·에어블록(이더리움 기반) 등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 수십여곳도 클레이튼 기반으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가 디앱사를 빠르게 늘리고 있어 연내 50여곳의 국내 개발사가 카카오 블록체인으로 올라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들은 'ICO붐'이 일던 지난 2017년 말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상하면서 해외 플랫폼인 비트코인·이더리움을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두 플랫폼은 거대한 개발자풀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국내외 거래사이트가 해외 플랫폼을 규격삼아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해 빠르게 상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이더리움 기반 개발자용 소프트웨어(SDK)를 내놨고 SK주식회사 역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국내 개발사들이 이더리움을 떠나 카카오에 둥지를 트는 이유는 글로벌에서의 성공 가능성보다 국내시장 안착이 더 수월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미 페이스북 등 해외 대기업들이 암호화폐 발행을 공식화한 상태에서 이들과 해외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것 보다 카카오의 도움을 받아 국내시장을 선점하는 게 전략상 올바른 선택이라고 보는 것이다.
최근 카카오로의 플랫폼 이전을 택한 개발사 관계자는 "전 국민이 쓰는 카톡에 디앱이 탑재되면 전세계 그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블록체인을 대중화할 수 있다"면서 "카카오가 해외에서 자리잡은 서비스가 없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카카오가 1위 플랫폼 사업자인 만큼 통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또다른 카카오 디앱사 관계자도 "클레이튼 코어는 이더리움을 포크(업그레이드)해 개발돼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는 개발사는 더 쉽게 카카오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시장에 비해서는 국내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아 리브라가 등장하기 전까진 카카오 블록체인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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