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7.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지난 4월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법안 총 4건의 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빚어진 '동물국회'의 재연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했던 국회 선진화법이 결국 식물국회라는 비난을 받다 끝내 다시 동물국회가 되는 현장을 보면서 참으로 말할 수 없는 회한과 후회, 국민께 염치가 없음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의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서는 "참으로 중요하고 중대한 전환기"라고 진단했다.특히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정상회동을 가졌던 점을 언급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책에 결정적인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흐름에) 국회도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침 최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합의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국회 차원 방북단 추진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7.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문 의장은 한일의원연맹 최장수 회장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 초기 대일특사로 파견되는 등 국회 내 대표적인 지일파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일관계는 과거는 직시하지만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한다고 했던 '김대중-오구치 선언'을 뼈대로 해야 한다"며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를 핑계로 과거를 얼버무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임기 중인 제20대 국회 하반기에 꼭 (개헌이) 됐으면 한다"며 "개헌은 촛불민심의 제도적 마무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민심은 제왕적 대통령의 무한한 힘을 견제하고 비선실세를 방지하라는 명령이다. 그 원칙에 맞는 개헌을 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는 "국회가 복수의 총리를 추천하고 그 임명은 대통령이 하는 형태"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뜻을 가지고 추진한다고 해서 반드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를 만들고 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 계속 (개헌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활동기한 연장에 실패하며 활동을 멈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대해서는 "통탄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국회의 자정기능 회복을 위해 특위의 복원을 희망한다"며 "곧 윤리특위 구성에 관한 여야 3당의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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