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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환 반대" 홍콩 시위자 투신 사망…시민들 추모 물결

고공 농성 벌이다 투신…극단적 선택 추정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06-16 15:10 송고
범죄인 인도법 개정에 반대해 시위를 벌이다 사망한 량모씨를 추모하는 홍콩 시민들. © AFP=뉴스1

홍콩 한 쇼핑몰 외벽에서 당국의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추진에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펼쳐놓고 숨진 남성이 홍콩 시민들한테 '순례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매체 애플데일리 등에 따르면 30대 남성 량모씨는 이날 지하철 애드미럴티 역과 연결돼 있는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다가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경찰 당국은 량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송환법을 비난하고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의 축출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었으며 "캐리 람이 홍콩을 죽인다"고 쓰인 노란 비옷을 입고 있었다. 몇 시간 동안 시위를 벌이던 량씨는 갑자기 비계(飛階) 위로 올라갔다가 거리로 떨어졌다.

트위터 사용자 등에 따르면 량씨가 숨진 자리에는 추모객들이 모여들었다. 송환법의 무기한 연기가 아니라 철폐를 주장하며 16일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여는 시위대는 량씨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흰 꽃을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

레이 챈 홍콩 국회의원은 "캐리 람과 행정부, 당신들은 손에 피를 묻혔다. 사람들은 당신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고, 중국의 유명 반체제 미술가 아이 웨이웨이(艾未未)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량씨의 사망 소식을 공유했다.

호주에 거주하는 중국 비판 정치 만화가 파주초(巴丢草)는 떨어지는 노란색 우비의 모습을 담은 그림과 함께 "젊은 목숨이 오늘밤 홍콩을 위해 떠나갔다. 난 당신의 이름을 모르지만, 당신은 알려질테고 계속해서 기억될 것이다. 천국에는 중국 송환법이 없을 것"이라며 그를 추모했다.

투신한 량모씨를 추모하는 그림을 게시한 중국 반체제 정치 만화가 파주초. <출처=파주초 트위터> © 뉴스1

현재 홍콩은 자치정부가 중국과 함께 추진한 범죄인 인도 협정 개정안을 둘러싸고 최악의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시민 100만명이 거리로 몰려 나왔고, 당초 법안 심의가 예정됐었던 12일에 열린 시위에서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람 장관은 15일 법안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은 완전한 법안 철폐를 요구하면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