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코프 우크라이나 U-20 대표팀 감독이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19.6.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우크라이나 감독의 기자회견이 막 시작되려던 찰나 갑자기 선수들이 생수병을 들고 들어와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감독에게 쏟아 부었다. 회견장은 난장판이 됐으나 FIFA 진행자도 기자들도 환하게 웃었다. 머리가 다 젖은 페트라코프 감독은 "우크라이나의 첫 우승이다. 용서해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 폴란드에서 펼쳐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최종 승자는 우크라이나였다. 대회 내내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한국은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선제골을 뽑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3골을 내리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에게는 쓰린 결과이나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다.  

경기 후 페트라코프 감독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행복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난 그리 젊은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결과가 더더욱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역시 이번이 첫 결승 진출이었다. 우크라이나 축구계 입장에서도 중요한 도전이었다. 페트라코프 감독은 "결승전 전날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각급 대표팀 감독들로부터도 전화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이 모아졌기에 오늘의 결과가 가능했다"면서 "많은 이들의 지원이 있었다. 그 지원이 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체의 힘이 만든 결과다. 폴란드에도 감사함을 전한다. 마치 안방에서 경기하는 것 같은 편안함을 주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대한 한국을 향해서는 "어제 회견에서도 말했듯, 한국은 굉장히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강한 팀이다. 충분히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결승전 역시 좋은 경기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페트라코프 감독은 "먼저 실점을 내줬으나 그런 실수는 흔하다. 분명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면서 "딱히 이유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의 선수들을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오늘 승리를 통해 그 믿음을 다시 입증해줬다. 내가 지난 5년 동안 이 선수들을 가르쳤다는 게 자랑스럽다"는 말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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