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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 파업철회 후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속전속결'

부산공장 경쟁력 하락 공감대 형성…14일 노조 찬반투표
생산안정성 확보 위한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도 채택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9-06-13 00:15 송고 | 2019-06-13 00:25 최종수정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12일 전면 파업을 풀기로 결정했다.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13일 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2019.6.1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재협상을 통해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해를 넘겨 이어진 임단협이 최종 마무리된다.   

노사는 이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첫번째 합의안을 기초로 이번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특히 이번 합의안에는 안정적인 생산성 확보를 위해 평화 기간을 갖자는 내용의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도 채택됐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일단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다. 노사 분규로 파행을 거듭한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임박한 신차 출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수출 물량 납기 지연 사태도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12일 오후 6시부터 제29차 임단협 본교섭을 시작해 8시40분께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지난달 16일 11개월여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이 합의안은 같은 달 21일 진행된 조합원 총회에서 51.8%의 반대표(찬성표 47.8%)로 부결된 바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첫 번째 잠정 합의사항을 기초로 만들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사는 노사 분규가 지역 경제 및 협력업체 고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공통된 인식 아래 안정적인 신차 출시 및 판매를 위해 노사 평화 기간을 선언하는 공동 선언문도 추가 채택했다.

노조는 오는 1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이번 합의안을 찬반투표에 부친다. 조합원 과반이 합의안에 찬성하면 임단협은 최종 타결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 (뉴스1 DB)© 뉴스1

르노삼성 노사는 앞선 임단협 교섭에서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기본급 동결에 대한 보상금 100만원 및 성과 및 특별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 현장 근무 조건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첫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조합원 찬반 투표 당시 정비 인력 위주의 영업지부에서 반대표(65.6%)가 많이 나오면서 최종 타결에는 실패한 바 있다.

이후 노사 간 갈등은 깊어졌다. 특히 이달 3~5일 진행된 노사 대표단 축소 교섭에서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임금협상 타결금 차등 지급 △파업 참가횟수에 따른 조합원 간 성과급 차등 지급 △파업 기간 임금 100% 보전 등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집행부는 사측이 이를 거부했다며 전면 파업을 선언했고, 부산공장 가동률은 급감했다.

사측은 이 같은 노조의 요구가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했고, 급기야 야간조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부분 직장 폐쇄에 돌입했다.

하지만 사측이 강경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조합원들마저 전면 파업 지침을 따르지 않음에 따라, 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후 전격적인 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이에 호응해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를 해제하면서 노사는 다시 교섭에 돌입, 2시간여만에 최종합의안을 도출했다.

조합원들이 전면파업을 거부하고, 그 결과 2차 잠정합의안이 신속하게 도출된 것은 회사를 둘러싼 위기감을 노사 모두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올 1월부터 5월까지 부산공장 생산량은 6만81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5064대)보다 35.1% 줄었다. 이 기간 국내외 판매량도 전년 대비 35.5% 감소했다. 파업 여파로 생산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차량 판매도 그만큼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일본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은 올해 끝난다. 로그를 대체할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부산공장의 생산량은 최소 적정 물량인 20만대의 절반인 10만대 수준으로 떨어진다. 

르노삼성으로선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쿠페형 SUV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르노그룹은 노사 분규를 이유로 르노삼성에게 XM3의 유럽 수출 물량 배정을 확정짓지 않고 있다. 만약 이 물량이 그룹내 다른 나라 공장에 배정되면 르노삼성으로선 일감 부족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공장 경쟁력 하락에 대한 위기감에 노사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잠정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이를 바탕으로 조속히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o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