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구의역 참사 3주기…"비정규직 정규직화·위험의 외주화 중단"

"생명·안전 우선시하는 사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추모"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9-05-25 16:42 송고
공공운수노조 등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구의역 참사' 3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위험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했다. 2019.5.25/뉴스1 © 뉴스1 윤다정 기자
공공운수노조 등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구의역 참사' 3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위험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했다. 2019.5.25/뉴스1 © 뉴스1 윤다정 기자

구의역 사고 3주기를 사흘 앞둔 25일 시민사회단체들과 산업재해 피해자 가족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실현하고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등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비정규직 정비 직원이었던 김모군은 지난 2016년 5월2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홀로 점검에 나섰다가,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 제정연대'의 이상윤 집행위원장은 구의역 사고가 대한민국 사회에 남긴 과제로 △위험의 외주화 중단 △공공부문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들며 "우리 사회는 죽은 사람에게 많은 것을 빚지며 살아간다. 산 사람은 그 빚을 갚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역시 "28년 만에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 개정됐지만 구의역 김군,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군씨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불완전한 상태의 노동을 만들어내는 그 어떤 비정규직과 외주화의 흐름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제주도에서 현장실습 도중 산업재해로 사망한 고(故)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씨(57)는 산업재해 피해자 가족을 대표해 추모의 말을 전했다.

이씨는 "제 자식이 현장실습에 나갔다가 기계에 깔려 생을 달리한 순간을 폐쇄회로(CC)TV로 보는 순간 부모들의 아픔이 얼마나 컸는지를 느꼈다"며 "그런 사고를 겪으면서도 대한민국 정부, 특히 고용노동부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식들에게 '어른 말을 잘 들어라' '선생 말을 잘 들어라'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물에 빠져 죽거나 기계에 깔려 죽는다"며 "아이를 낳으라 할 권리도 없다. 그렇게 만든 것이 저희 같은 어른이다"라고 역설했다.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장 또한 김군에게 띄우는 추모의 편지를 통해 "진정으로 생명과 안전이 우선시되는 사회, 현장의 차별과 비정규직이 사라지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것, 그럼으로써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김군을 추모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mau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