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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코인 내놓는 페이스북 …국내시장 파급력은?

실정법 영향 없어…코인 기반 커머스 시장 파괴력↑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송화연 기자 | 2019-05-24 15:04 송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오른쪽)과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언팩' 행사 무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 News1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오른쪽)과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언팩' 행사 무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 News1

페이스북이 내년을 목표로 자체 암호화폐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관련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는 약 1800만명, 페이스북의 또다른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의 이용자는 약 800만명에 이른다. 페이스북이 사실상 국내 소셜커뮤니티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특히 최근 페이스북이 국내 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큰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체 발행 암호화폐를 글로벌코인으로 정하고 연내 테스트를 진행해 내년 중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발행하는 암호화폐는 국내에선 티몬의 창업자 신현성 테라 대표가 발행한 '테라코인'과 유사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해졌다. 금융환경이 낙후된 제3세계에서 사실상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수요와 공급을 조정하는 시세 안정화 기능을 접목하는 것이다. 

BBC는 "글로벌코인이 미국 달러와 유럽연합 유로, 일본 엔화 등 법적화폐와 연동될 것"이라고 밝혀 페이스북 사용자가 많은 유럽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국내 인터넷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2년간 정부의 무관심 속에 더디게 진행됐던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가 송두리째 페이스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감이 나온다.
국내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 코인은 전자월렛인 애플페이와 달리, 일종의 포인트 방식이기 때문에 결제수단만 가져다가 충전하면된다"면서 "페이스북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구글처럼 포인트카드를 만들어서 편의점 등을 통해 유통하면 국내 신용카드사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즉 국내 신용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의 이용자까지 더하면 국내 이용자가 3000만명에 육박하기 때문에 별도의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도 국내 상거래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쇼핑과 커머스를 통해 돈을 벌고 있는 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큰 재미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페이스북은 올해 국내서비스에도 동영상 광고 기능을 접목한 데 이어 인스타그램을 통한 쇼핑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또 해외기업이지만 구글이 국내에 결제법인(구글페이먼트)을 두고 직접 포인트 카드를 유통한 선례가 있어 위법 요소가 없다는 것이 법조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탈세부분만 점검하면 이미 상품권 고지 관련 법령이 없어졌기 때문에 상품권과 같은 선불지급수단을 발행하는데 법적 제약이 없는 상황"이라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바로 쇼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머스 분야의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페이스북과 동남아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카카오의 경우,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서비스 확대로 당장 신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 이미 라인은 페이스북의 왓츠앱과 중국계 SNS의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최근 2년째 동남아시장에서 이용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는 본사를 해외에 둬야할 정도로 여전히 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모두 서로를 의식해 규제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라며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초기에 휩쓸었듯, 규모의 경제에서 국내 기업과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덩치가 큰 페이스북이 결국 시장을 주도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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