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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고율 관세에 우는 건 '미국'…소비자·업계 "힘들다"

맥주·패션·가전·유통업계 볼멘소리
가계 지출 확 늘어…무역 일자리도 위협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9-05-24 13:48 송고 | 2019-05-24 18:26 최종수정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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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관세 주고받기' 경쟁이 결국엔 양국 소비자와 기업들에게 부메랑처럼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산 물품에 매겨지는 관세는 미국 기업들의 비용 지출을 늘리고 이는 제품 가격을 높여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2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를 통해 "관세 중 일부는 세탁기와 같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됐고, 나머지는 미국의 수입업체들이 이익 마진을 낮추면서 관세 충격을 흡수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또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로 인해 미국의 일반 가계가 연간 831달러를 더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이 겨냥하고 있는 철강·가죽·고무·플라스틱과 같은 중간재와 텔레비전·가구 등 완제품의 값이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의 가계에 직격탄을 날린다는 얘기다.

뉴욕 연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미국이 일부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한 관세와 같은해 7월 중국산 물품에 매긴 관세가 소비자물가지수를 0.3%포인트(p)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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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업계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맥주 업계는 캔을 만드는 데 쓰이는 알루미늄값 인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인원 절감에 나섰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매기면서 이 업계가 4만개의 일자리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한 맥주업체 관계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알루미늄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양조업계가 투자액을 더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들의 알코올 소비량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맥주 업체들에게 타격을 더했다.

패션 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나이키 등 173개 신발업체들이. 소비자들이 연간 70억달러를 추가로 감당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

여기에 가전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시카고대와 뉴욕 연은 합동 조사를 보면 수입 세탁기에 부과되는 관세 때문에 미 소비자들은 연간 150억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가격은 각각 86달러, 92달러씩 올라간다.

이에 따라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미국이 중국산 물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가격이 올라 자사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는 고율 관세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냈고, 메이시 백화점 또한 관세 때문에 가구 사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일자리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미 국제무역 컨설팅업체 트레이드 파트너십은 중국산 물품에 대한 기존 관세율을 25%로 올리면 4인 가족에 대한 연간 지출이 767달러 증가하고 100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내 국제무역 분야 일자리 3900만 개 가운데 700만개는 중국과의 무역에 종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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