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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묶인 화웨이…美·中 기술냉전에 무주공산 5G폰 "코리아 프리미엄"

화웨이, 첫 5G폰 '메이트20X' 출시 무기한 연기..삼성·LG폰 수혜
미·중 기술냉전 장기화하면 韓기업에도 '부메랑' 우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9-05-24 16:12 송고 | 2019-05-24 16:47 최종수정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모델이 전시된 모습.  2019.4.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모델이 전시된 모습.  2019.4.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기술냉전'으로 비화, 미국 동맹국이 '반(反) 화웨이' 전선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2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영국, 일본 등 미국 동맹국들이 중국 화웨이의 첫 5G 스마트폰인 '메이트20X' 출시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영국 BT그룹 산하 이동통신사인 EE는 화웨이의 첫 5G 스마트폰인 '메이트20X' 출시 계획을 취소했다. 또 다른 이동통신사인 보다폰도 당분간 화웨이가 제조하는 5G 스마트폰 예약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가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출시를 취소한 것은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지 약 일주일만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정부의 승인 없이 미국기업으로부터 부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와 68개 계열사를 '기업 리스트'에 공식 포함했다.
영국은 미국의 이같은 조치에 "화웨이에 대한 결정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며 뜻을 같이 하지 않을 것처럼 했지만 세계적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동통신사들이 속속 동참하는 모습이다.

마크 알레라 EE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을 안심시킬 만한 정보와 신뢰, 장기적인 보안이 확보될 때까지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출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본 이동통신업체들도 화웨이폰 판매를 중단했다. 일본 2위, 3위 이동통신업체인 KDDI와 소프트뱅크는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중화텔레콤, 타이완모바일 등 대만 이동통신사가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 판매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화웨이의 '메이트20X'는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은 주요 5G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를 미국에 출시했고 LG전자는 오는 31일 첫 5G 스마트폰인 V50씽큐(ThinQ)를 선보일 예정이다.  

화웨이 5G 스마트폰이 발이 묶이는 사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가 오는 6월 유럽 8개국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영국 EE, 프랑스 오렌지, 스위스 선라이즈·스위스콤, 이탈리아 TIM, 보다폰,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을 통해 갤럭시S10 5G를 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쓰지 않겠다고 공식화했던 호주에서는 오는 28일 출시가 확정됐다. 미국에 이어 갤럭시S10 5G는 이제 주요 선진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셈이다.

LG전자는 미국에서 V50씽큐에 대한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V50씽큐로 스마트폰 사업부의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는 더 많은 국산 5G 스마트폰이 전세계로 진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쯤 갤럭시노트10 5G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출시가 유력한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도 하반기에는 5G용으로 해외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갤럭시폴드 5G는 일단 국내에만 출시된다.

보급형 5G 스마트폰도 올해 말쯤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모든 라인업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제재와는 별도로 미국이 '텃밭'인 애플이 연내 5G 스마트폰 출시가 어렵다는 점도 한국 업체에 호재다. 

하지만 미중 기술냉전이 장기화되면서 태동기인 5G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 한국 기업에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망을 갖춰야 5G 스마트폰도 출시할 수 있는데 해외는 망구축 속도가 더디다"며 "그럼에도 다양한 단말을 출시하는 것은 시장 선점이란 측면에서 분명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미국 제재 영향을 받고 있고 애플은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올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제조사의 세계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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