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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에 빠진 주요기관 "무역전쟁, 전세계 경제에 악영향"(종합)

연준 "기업 불확실성 확대…경제성장 위협"
IMF "통상갈등 격화시 전세계 GDP 0.3% 축소"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05-24 11:59 송고
미중 무역전쟁. © AFP=뉴스1
미중 무역전쟁. © AFP=뉴스1

전세계 주요 경제기관들이 세계 경제가 1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막연했던 우려가 실물경제에 곧 나타날 것이란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IMF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기타 고피나트는 이날 미중 통상마찰에 관한 보고서를 내고 "미중 간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단기적으로 0.3%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서 2019년을 세계 경제에 있어 부서지기 쉬운 해라고 지칭한 것도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시나리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IMF는 양국의 경쟁적인 관세 인상을 이유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하향조정했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무역기구(WT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 등도 미중 무역전쟁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미중 무역전쟁은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켜 전 세계 경제의 확대(성장)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모든 나라가 피해를 볼 것이기에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OECD도 지난 21일 무역전쟁으로 인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2%로 하향조정했다. 유엔 역시 무역전쟁으로 인한 각국 경제정책의 불확실성과 기업의 신뢰성 저하를 이유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각각 2.7%와 2.9%로 낮췄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도 우려 섞인 발언을 내놓았다.

메리 댈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등 4명은 이날 댈러스 연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미중 간 통상 긴장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발언은 미국의 경기가 둔화할 것에 대한 우려,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향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금리 정상화를 꾀한 연준은 지난해 네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올들어 속도를 조절하면서 금리는 연 2.25~2.50%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한 '인내심'(patient)을 얼마나 유지해야 할지 저울질 하고 있다"면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 결과가 향후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초기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서로 보복관세를 퍼부으며 그 세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더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내에서는 양국 간 무역전쟁이 오는 203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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