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트럼프, 논란의 앨라배마 낙태법 은근슬쩍 '거리두기'

"성폭행·근친상간·산모의 생명 보호는 예외로 해야"
롬니 "앨라배마의 낙태금지법은 지지하지 않아"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9-05-20 13:34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통과된 초강력 낙태 금지법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낙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몇 가지 예외의 경우는 인정해 앨라배마주의 낙태 금지법과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크게 일면서 낙태라는 이슈가 내년 대통령 선거 때까지도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말하자면 나는 낙태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로널드 레이건(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경우는 예외"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지난 2년간 105명의 멋진 연방 판사들과(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들어올 것), 2명의 위대한 연방 대법관, 멕시코 시티 정책, 생명권에 대한 새롭고 긍정적인 태도 등을 통해 멀리 왔다"며 "후기 낙태(혹은 더 심한 것을) 주장하는 급진 좌파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내부에서 붕괴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 중에 '멕시코 시티 정책'이란 낙태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정책으로 국제 금지 규정(global gag rule)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난 1984년 당시 레이건 행정부에서 도입됐다. 이후 공화당이 집권했을 때는 그 정책을 강화해 나갔지만 민주당 집권 시에는 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낙태 반대를 통해 2020년 대선에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우리는 함께 뭉쳐서 2020년 생명을 위해 승리해야 한다"며 "우리가 어리석어 하나로 뭉치지 못한다면, 우리가 생명을 위해 어렵게 싸워 얻은 모든 것들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미트 롬니(유타) 공화당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롬니 의원은 CNN의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에 출연해 "나는 앨라배마주의 낙태금지법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나는 낙태에는 반대하지만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는 예외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낙태 금지와 관련해 양극단의 법률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양 날개로 향하곤 하는데 이것이 생산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중간을 지향하는 어떤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주에서는 지난 14일 성폭행·근친상간 등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이 상원을 통과해 지난 16일 케이 아이비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했다. 법을 위반한 의사는 최고 99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yellowapollo@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