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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6299억 영업적자 한전, 전기요금 인상해야"

"천수답 상황 지속…비용 부담을 전기요금에 반영해야"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9-05-15 10:17 송고
 
 

미래에셋대우는 한국전력과 관련해 천수답(天水畓)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천수답은 하늘에서 직접 떨어지는 빗물에만 의존해 벼를 재배하는 논을 말하는데, 역대 최대 규모의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전력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빗댄 것이다.
류제현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원전 가동률이 하락하고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면, 실적 기대 요소는 유가·석탄가 하락에 따른 원료비 하락 밖에 없다"며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26배로 절대적인 저평가 상황이나, 이러한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는 매수 시점을 늦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6299억원(잠정)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1276억원 대비 적자폭이 5023억원(393.7%) 증가했다. 영업손실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발전용LNG 가격 등 국제연료가 상승에 따른 전력구입비 증가, 전기판매 수익 감소 등이다.

류 연구원은 원전 가동률이 하락함에 따라 장단기적으로 한국전력의 원가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분기 원전 가동률(75.8%)은 과거 고점(80~90%) 대비 낮지만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분기에는 80%를 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판매량 및 판가 부진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2분기 이후에는 계획예방정비 실시로 가동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연료비·구입전력비 부담 감소 폭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류 연구원은 환경 관련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분기 REC(공급인증서) 구입 비용은 3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 증가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19년 REC 구입비용은 2조원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ETS(탄소관련비용)까지 합하면 직접적인 환경 비용은 연간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환경 급전 방안이 연내 실시되면 LNG 발전 관련 비용 역시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비용 부담을 전기요금에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그 폭과 시점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2019년 및 2020년 (한국전략의)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했다"고 부연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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