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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만들던 다이슨, 2021년 전기차 생산…비장의 무기는?

주행거리· 연비 차별…"중성적 디자인과 독창적 아이디어 적용"
테슬라·재규어랜드로버 등 글로벌 메이커에서 공격적 충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9-05-12 15:55 송고 | 2019-05-13 14:44 최종수정

제임스 다이슨 영국 '다이슨' 창업자. (다이슨 제공)© 뉴스1

"다이슨은 모터, 배터리, 공기역학, 로봇공학 등을 22년간 연구해왔다. 모든 기술과 경험을 전기자동차라는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로 통합될 때가 됐다."

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유명한 '다이슨'의 '전기차 야심'이 윤곽을 드러냈다.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통하는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지난 8일(현지시간)전기차 관련 특허를 신청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전기차 비전을 공유했다. 2016년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에 대한 분노로 친환경 전기차 개발에 착수한 그는 이날 회사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약 18개월 전, 자동차 아키텍처와 공기역학·효율과 관련해 다이슨이 고려 중인 개발 사항을 다룬 첫 특허를 출원했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전세계적 히트를 친 무선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 등 가전에서도 '강력한 모터'의 힘을 내세운 다이슨이 전기차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업계도 흥미로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 재규어랜드로버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에서 인력을 공격적으로 충원한 데 이어 전기차 생산라인도 건설 중이다. 글로벌 거대 자동차 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 중인 전기차 산업으로 '퀀텀점프'가 가능할까.

이례적으로 큰 바퀴를 가진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전기차가 지금까지 나온 단서다. 다이슨은 "중성적 디자인과 우리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자동차와의 차별점으로 주행거리와 연비를 꼽았다. 휠들이 자동차의 전후방에 최대한 가깝게 위치해 있는 것도 차별점이다. 다이슨은 "최대한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고 접근각과 이탈각을 더 크게 만들어 험한 지형에서 핸들링을 향상시켜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슨 창업자는 "저는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가 설계한 미니(MINI)나 몰튼(Moulton) 자전거 같은 과거 엔지니어링 업적에서 휠이 사용된 방식에 오랫동안 매료되어 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특허들을 보시면, 자동차에 대단히 큰 휠이 달려서 회전 시 저항이 낮고 지상고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도시 생활과 험한 지형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주행 범위와 효율성을 향상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운전자 좌석의 위치를 낮추고 전면부 각도를 완만하게 한 것도 저항력을 낮추고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도록 다이슨이 개발 중인 기술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세부사항이 나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모든 것은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직접 개발한 공기역학, 비전 시스템, 소프트웨어 장치와 더불어 공조, 정화, 냉난방 등의 기술과 함께 다이슨 고유의 모터 및 배터리 기술과 내부 연구에 기반해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슨은 현재 전기차에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배터리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 연구 역량을 크게 늘린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당장 2년 후인 2021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모델에 '전고체 배터리'를 채용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는 업계 분석도 있다.

다이슨 의 싱가포르 전기차 제조 시설 렌더링 이미지. (다이슨 제공)© 뉴스1

다이슨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는 영국 훌라빙턴(Hullavington)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지은 전기차 연구·개발(R&D)기지가 중심이다. 현재 500여명이 넘는 엔지니어가 전기차 개발에 투입돼 있다. 다이슨 창업자는 "우리는 우수한 설계, 과학, 엔지니어링, 생산 작업 관련 전문 인재들과 그들의 전문지식을 영국 및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흡수해왔다"며 "다이슨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자동차 노하우를 합치는데 투입된 500명이 넘는 강력한 팀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이슨은 2021년 가동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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