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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부활절' 스리랑카…8차례 폭발·160여명 사망(종합3보)

2009년 내전 이후 가장 치명적 피해…성당·호텔 노린 테러
급진단체 테러 예고 있었다…야간통행금지 및 휴교령 내려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강민경 기자 | 2019-04-21 19:04 송고 | 2019-04-21 19:48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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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의 성당과 호텔 등에서 8차례의 연쇄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 160여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당했다. 지난 2009년 내전이 끝난 이후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상황이다. 스리랑카 경찰은 "8번째 폭발 사고는 자살폭탄테러이며 현장에서 경찰관 세 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첫 번째 폭발은 수도 콜롬보에 있는 성 안토니우스 성당에서 발생했고, 이어 콜롬보 북쪽에 있는 마을인 네곰보의 성 세바스티아누스 성당,  그리고동부 바티칼로아의 성당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콜롬보 소재 호텔 3곳에 이어 콜롬보 인근 데히왈라의 한 호텔에서 7번째 폭발이 발생했고, 이어 콜롬보에서 또다시 8번째 폭발까지 발생했다. 콜롬보에서 폭발 피해를 입은 호텔은 샹그릴라, 킹스버리, 시나몬 그랜드 호텔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머무는 곳들이다.

이번 폭탄 테러는 부활절 미사를 드리기 위해 모이는 시간을 노린 것이 분명해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교인들이 미사를 드리기 위해 모이는 현지시간 오전 8시45분쯤에 콜롬보와 네곰보, 바티칼로아 성당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스리랑카 국민의 67%가 불교도일 만큼 불교 문화권 나라이지만 해안도시 네곰보 등은 포르투갈 등의 전도로 기독교도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부상자들이 옮겨진 콜롬보 국립병원의 아닐 자싱허 병원장은 WP에 "콜롬보에서 최소 50명이 숨지고 네곰보에서 62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외국인 사망자는 35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미국, 네덜란드 등의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이날 연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우리 국민들에 대한 비겁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런 비극적인 시간 속에서도 스리랑카 국민들이 더 단결하고 굳건하길 바란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보도나 추측을 전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8번째 폭발이 발생한 직후 스리랑카 국방장관은 야간 통행금지와 소셜 미디어 사용금지를 명령했다. CNN은 스리랑카 정부 공식 뉴스 포털을 인용, 스리랑카 전역의 모든 학교는 보안 문제로 수요일(24일)까지 휴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리랑카 경찰은 8번째로 발생한 폭발 사건은 자살폭탄테러이며 현장에서 경찰관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경찰이 수색 작업을 하기 위해 콜롬보 북부의 한 주택에 진입했을 때 자폭 테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주택의 위층이 무너져 경찰관들이 사망했다.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곳곳에서 8차례의 폭탄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 AFP=뉴스1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곳곳에서 8차례의 폭탄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 AFP=뉴스1


AP통신과 현지 신문인 데일리뉴스는 앞서 이들 연쇄 폭발 가운데 최소 두 곳의 경우는 자살폭탄테러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었다.

또한 AFP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이번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10일 전에 이미 전국에 경보를 발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쥐트 자야순다라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협박을 해 온 정보를 고위 경찰관들에게 경고성으로 보냈다. 그는 "스리랑카 급진 이슬람단체 NTJ(National Thowheeth Jama'ath)가 콜롬보에서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실뿐만 아니라 저명한 교회(성당)를 겨냥한 자살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고 전달했었다.

외국 정상들은 애도와 함께 폭발 사고를 낸 주체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은 비탄의 시간에 빠져 있는 스리랑카와 완전하게 연대한다"며 애도했다.

스리랑카 이웃나라인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로 "스리랑카에 대한 끔찍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인도는 스리랑카 국민들과 연대할 것이다. 사망자 유족들과 부상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스리랑카의 성당과 호텔에서 발생한 폭발 사태는 정말 끔찍하며 이 비극적인 시기에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느 누구도 두려움 속에서 그들의 믿음을 실행해야만 하지 않도록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이보다 몇 시간 전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자신들의 (신에 대한) 믿음 때문에 엄청난 위험에 직면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을 지지한다고 밝혔었다. 그는 "교회(성당)가 공격당하고 교인들은 살해당하고 있다. 이것은 영국 정부가 세계적으로 기독교인 박해 실태를 조사하는 일을 시작한 이유"라고 말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스리랑카 폭발 사고에 대해 "두려움과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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