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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법정 선 이병기 "유가족에 위로 말씀…인양 주장하다 질책"

'세월호 특조위 방해' 이병기·안종범·조윤선 35차 공판
이병기 "오히려 朴과 인양 두고 의견충돌"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19-04-16 13:50 송고 | 2019-04-16 14:46 최종수정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2016.5.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2016.5.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72)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건넸다.
이병기 전 비서실장은 16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방해 의혹 관련 공판에 참석해 "오늘이 마침 4월16일"이라며 "유명을 달리 하신 분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민철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실장,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60), 조윤선 전 정무수석(53),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60),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58) 등 5명에 대한 35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은 세월호참사가 일어난지 5주기가 되는 날이다. 변호인을 포함해 10여명만 자리를 지키던 평소 재판과 달리 이날은 30여명의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방청석에 앉았다. 피고인들은 법원 앞에서 기다리는 취재진을 피해 재판장에 들어왔다.

이들은 세월호특조위의 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설립단계에서 대응팀을 구성해 특조위 축소 공모 △특조위 파견 해수부 공무원 통해 내부동향 파악·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조사 등 정부·여당에 불리한 결정 사전차단을 지시한 혐의 등이다.
오전 재판에서는 이 전 실장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그는 자신을 향한 질문에 대부분 수년전 일이라 기억이 안난다고 진술했다.

이 전 실장은 "세월호특조위를 방해하려면 미리 법적인 대응을 검토했을 것"이라며 "특조위 안건(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조사 안건)이 다 통과된 다음에 하겠나"고 반문했다.

오히려 이 전 실장은 자신이 세월호 인양을 먼저 주장했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견이 틀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 부임 후 3월 초 (세월호) 인양 문제 때문에 대통령과 의견이 부딪혔다"며 "이후 4월15일 대통령이 해외출국 일정이 있었는데 가는 나라가 콜롬비아"라고 말했다.

이어 "G20 회의를 가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4월16일 전날에 떠나냐고 상의를 하다가 (대통령과) 또 의견이 부딪혔다"며 "그 이후 (대통령이)저와는 세월호 관련해 토의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재판에서는 조 전 정무수석, 안 전 경제수석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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