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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귀순병 오청성, 美언론 인터뷰…"총 쏜 동료들 원망 안해"

"나라도 똑같이 했을 것…아침까지 귀순 생각안해"
NBC방송 "오씨, 현재 아파트에서 홀로 거주 중"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9-04-16 11:09 송고 | 2019-04-16 16:39 최종수정
유엔사가 공개한 오청성씨의 귀순 영상. 당시 오씨가 차에서 내려 남측으로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2017.11.22/뉴스1

지난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병사 출신 오청성씨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그는 1년6개월 전 생사의 갈림길을 겪었음에도 자신을 쏜 북한군 동료들을 탓하진 않았다.

오씨는 16일 보도된 미 NBC뉴스 인터뷰에서 당시 자신에게 총격을 가했던 북한군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며 "당시 그들의 입장이었다면 나도 똑같이 총을 발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며 "내가 그들의 입장이었다면 나도 똑같은 일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오씨의 목숨을 건 탈출은 2017년 11월13일 오후 벌어졌다. 당시 그는 지프차를 타고 북측 72시간 다리를 건너 군사분계선(MDL) 도착, 바퀴가 배수로에 걸리자 차를 버리고 남쪽으로 질주했다.

오씨가 MDL을 넘어 뛰어가자 바짝 뒤쫓아온 북한군 병사 4명은 거리낌 없이 바로 그를 향해 소총과 권총을 사용해 40여발 조준사격을 가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팔꿈치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지만, 우리 군에 의해 구조돼 목숨을 구했다.

오씨는 인터뷰에서 몸에 다섯군데 총상이 났다며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에 운전 중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아주 빠른 속도로 운전하며 탈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탈출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본 오씨는 "가끔 이 영상을 볼 때마다 내가 살아 있는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조차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영상 속의 인물이 나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먄약 그날 붙잡혔다면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라면 총살형에 처해졌을 것"이라고 했다.

8년 동안 북한에서 군생활을 한 오씨는 귀순 결정은 즉흥적으로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일 오후 3시15분에 국경을 넘었는데, 그날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남쪽으로 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함께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귀순은 자유를 위해서였나'는 질문에 "그렇다"(Yes)라고 짧게 답했다. NBC뉴스는 현재 오씨가 한 작은 아파트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wonjun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