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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3000만 그루 심어 서울 '도시숲'으로 만든다(종합)

미세먼지·열섬현상↓…2100만명 1년 호흡 산소 공급
바람길 숲 조성하고 나무심기 전략 바꿔 미세먼지 개선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9-03-26 11:42 송고
경춘선숲길(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시가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2022년까지 나무 3000만 그루를 심는다.

서울시는 26일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약 사업으로 추진해 온 '민선 6~7기 2000만 그루 나무심기' 정책 목표를 높여 1000만 그루를 더 심기로 했다.

올해 500만 그루를 시작으로 4년간 1500만 그루를 추가로 심어 민선 6~7기 총 3000그루의 생활밀착형 '도시숲'을 확충한다는 목표다. 4년간 총 4800억원을 투입한다.

나무를 3000만 그루 심으면 노후경유차 6만4000대가 1년 동안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에어컨 2400만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같이 도심온도를 낮춘다. 성인 2100만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기대된다.

도시숲은 '어떤 나무를 어디에, 어떻게' 심을지 방점을 둔다. 도시외곽 산림에서 생성되는 맑고 차가운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바람길 숲'을 2021년까지 강남권(관악산)과 강북권(북한산)에 각각 1개소씩 조성한다. 산림청과 공동으로 총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바람길 숲 조성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중랑천, 우이천, 안양천 등을 중심으로 숲을 조성해 관악산, 북한산 등 산림 지역과 강 주변의 바람길을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를 지을 때에도 도로와 주거공간 사이에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 유입을 막는 '차단숲', 공사장 가림막 주변에 나무를 심는 '차폐숲', 건물 외벽을 활용한 '벽면녹화' 등을 함께 조성한다. 올림픽대로 등 차량 배기가스가 대량 발생되는 자동차 전용도로변에는 '미세먼지 저감숲'을 조성하고, 횡단보도변에는 여름철 폭염 속에서 잠시나마 시원한 그늘을 제공할 '그늘목'을 심는다.

미세먼지 저감능력을 높이기 위해 나무심기 전략도 개선한다. 새롭게 조성하는 가로수는 1열이 아닌 2열 식재를 위주로 하고, 키 큰 나무 아래 작은 꽃·나무를 층층이 심어 '가로숲 길'을 2021년까지 30km 규모로 조성한다. 2열 식재는 1열보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25.3%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직정원 조감도(서울시 제공).© 뉴스1

건물 내·외부를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신개념 도시녹화방식도 도입한다. 벽면과 옥상, 가로녹지까지 약 1000㎡를 입체적으로 녹화하는 방식으로 '서울도시건축센터 수직정원'을 추진 중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은평센터는 테라스 등 건물 내부에 식재공간을 다양하게 도입하는 '건물숲'으로 2020년까지 시범 조성한다.

등하굣길 학생들을 미세먼지와 매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올해 10개 학교 통학로 주변에 녹지공간을 집중 조성하고, 2021년까지 30개 학교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도시숲 확충 프로젝트와 더불어 내년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최대한 도시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 국장은 "올해 지방채 발행을 통한 96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우선보상대상지를 중심으로 보상해나가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도시계획적 관리 기법으로 구역제를 도입하거나 공원을 연결해 도시 공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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