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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통합우승' KB 안덕수 감독 "박지수, 세계적인 선수 될 것"

(용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3-25 22:07 송고 | 2019-03-25 22:56 최종수정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KB 안덕수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9.3.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KB 안덕수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9.3.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청주 KB에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안긴 사령탑 안덕수 감독이 박지수를 극찬했다.

KB는 KB는 25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73-64로 제압했다.
3연승으로 가볍게 챔피언결정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KB는 창단 첫 챔프전 우승, 통합우승을 동시에 이뤘다.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3년만의 챔프전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동안 KB에게 챔프전 우승은 '남의 일'이었다. 정규시즌에서는 2002년 겨울리그, 2006년 여름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했지만 챔프전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챔프전에서는 준우승만 5차례 기록했고 승률도 0.286(6승15패)에 불과할 정도로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던 KB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한을 깨끗이 씻어냈다.

안덕수 감독은 부임 후 세 시즌만에 팀의 새역사를 썼다. 박지수와 함께라서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박지수는 이번 챔프전 3경기에서 평균 25득점을 올리며 만장일치 MVP로 선정됐다. 정규시즌 최연소 MVP 기록에 이어 통합 MVP의 영예다.
경기를 마친 뒤 안덕수 감독은 "울고싶은데 울음이 잘 안나온다"며 "처음 감독이 돼 걱정이 많았지만 나 자신과 선수들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를 평가해달라는 말에 "본인 스스로 엄청난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여자농구 붐을 일으켜주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다음은 안덕수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KB 박지수가 MVP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2019.3.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KB 박지수가 MVP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2019.3.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우승 소감은.
▶울고싶은데 울음이 잘 안나온다. 처음에 부임했을 때부터, 박지수 선수를 뽑기 전부터 내가 감독으로 가능할지 의문점이 많았다. 나 자신을 믿기도 했지만, 선수들을 믿다보면 언젠가는 나에게 보답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

-3쿼터까지 접전이었는데.
▶2분을 남기고 심성영의 슛이 림을 스치고 떨어진 것을 카일라 쏜튼이 잡아서 7점 차로 벌렸다. 그 때 우승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생명 티아나 하킨스의 5반칙 퇴장 때도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박지수에 대해 평가한다면.
▶본인 스스로 노력했다. 그만한 신장의 선수가 포워드 선수들보다 빨리 뛰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쉬운 것이 아니다. 엄청난 노력을 했다. 경기 끝나고 안좋은 표정을 지은 뒤에는 언니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항상 했다. 앞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박지수 선수가 2020년 올림픽, 그 이후에도 여자농구 붐을 일으켜주길 바란다.

-박지수의 인성적인 면은 어떤가.
▶처음에는 철부지라는 생각도 솔직히 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충고를 받으면서 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종료 직전에 (최고참) 정미란 선수를 투입할 때 누굴 뺄까 고민이었는데 '제가 먼저 나가겠다'는 말을 해줬다. 그걸 보며 큰 선수가 될 것이라는 말을 해줬다.

-정미란에게 우승 순간의 기쁨을 선사하고 싶었던 것인가.
▶그렇다. 일본에서 코치 생활 9년을 하면서,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님, 임영희 선수, 우리팀 정미란 선수를 훌륭한 선수라고 봐왔다. 훈련하는 자세,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태도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던 선수 중 하나였다.

-상대팀 김한별 선수에 대한 평가 좀 부탁한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슛에 대한 열정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본 선수 중 최고다. 너무 무서웠다. 강아정에게 '힘들더라도 막아달라'고 부탁도 했다. 김한별은 그 정도의 선수였다.

-그동안 신한은행, 우리은행 모두 우승 이후 장기집권을 했다.
▶나도 마음은 그렇게 하고 싶다. 노력하겠다. 선수들과 다같이 시작해보겠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3연패 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신한은행에게 지고 인천에서 수원으로 넘어갔을 때 선수들이랑 미팅을 끝내고 새벽 1시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2위가 안되면 3위로라도 올라가서 해보자'고 얘기했다. 그 뒤로 13연승까지 달리면서 선수들이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실현해줬다.

-어떤 부분을 보강해 다음 시즌을 준비할 생각인가.
▶아웃사이드에서 일대일 능력을 키워야 한다. 외곽에서 풀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골밑에서 쉽게 득점을 할 수 있다. 박지수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보다 외곽을 준비해야할 것 같다.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를 돌아본다면.
▶내 생각대로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나도 고집이 있어서 선수들을 많이 혼내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의견을 따르다보니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나를 더 따랐다.

진경석, 이영현 코치는 젊지만 내가 원하는 농구를 더 많이 도와주려 했다. 나에게 의견도 많이 냈다. 나도 초짜지만 두 코치도 경험이 많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두 코치 모두 의견을 잘 제시해줘서 감독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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