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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생활속과학] 봄비가 미세먼지 씻어줄까?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9-03-24 08:10 송고 | 2019-03-25 14:10 최종수정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마스크와 우산을 쓴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3.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마스크와 우산을 쓴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3.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동안 계속됐던 미세먼지가 걷히고 봄비까지 내리면서 대기가 한결 청정해졌다. 그런데 비가 오면 미세먼지가 진짜 사라지는 것일까?

24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비가 내리면 미세먼지 상태가 나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초미세먼지 상태는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1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인 먼지로 유해한 탄소류와 대기오염물질 등을 말한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것은 초미세먼지로 분류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초미세먼지 근처 공기흐름이 변하고 작은 입자들은 공기흐름을 따라서 이동하게 돼 땅으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논문과 이론이 있다"면서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론일 뿐 현재 실험을 통해 증명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간 입자의 크기차가 존재해 입자가 비교적 큰 미세먼지는 흘러내려가는 빗방울에 맞아 그대로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입자가 매우 작은 초미세먼지는 비가 내리면서 생기는 바람을 따라 움직일 수 있어 빗방울에 직접적으로 맞지 않고 피하거나 실제 스쳐갈 확률이 커진다. 이는 언제까지나 이론일 뿐 실제 실험적으로는 증명된 바 없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맨눈으로 관찰이 어려워 실험을 통한 정량적인 증명에 어려움이 있다.

비가 내리기 전 공기 중에 수분이 많을 때는 미세먼지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자동차나 공장 배기가스가 공기 중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서 입자로 변하는 미세먼지를 '2차 생성 미세먼지'라고 한다. 수분이 많을수록 2차 생성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일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 또한 어느 정도 수분에서 얼마만큼의 2차 생성 미세먼지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정량적인 연구는 없는 상황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비가 내리기전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면 농도가 낮아지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미세먼지를 포함한 자연현상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하나의 현상으로 규명하고 증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조언했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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