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뉴질랜드, 마오리족 춤 '하카'로 테러 희생자 추모…왜?

오늘날 다양한 의식행사에 사용…"중심주제는 존경"
"온라인 상의 증오에 대항하는 것"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9-03-22 17:32 송고
뉴질랜드 국민들이 22일(현지시간) 마오리족 전통 춤인 '하카'를 추면서 총기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 AFP=뉴스1
뉴질랜드 국민들이 22일(현지시간) 마오리족 전통 춤인 '하카'를 추면서 총기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 AFP=뉴스1

뉴질랜드에서 총기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우리족의 전통춤인 '하카'도 뉴질랜드 전역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하카'는 마오리족의 말로 '춤'이라는 뜻으로, 기본적으로 적을 위협하거나 경고하기 위한 춤이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은 여러 사람이 함께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며, 눈을 굴리는 등의 행동을 한다. 각 지역과 각 부족, 그리고 상황 혹은 누가 춤을 가르쳤는지에 따라 동작도 수백 가지다.

추모하는 분위기에 '전쟁 춤'을 춘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카'는 그 의미가 달라졌다. 오늘날 '하카'는 생일과 결혼식, 기념일, 또는 고위 인사들의 장례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식 행사에서 사용된다.  

뉴질랜드 마오리위원회의 매튜 투카키 상임이사도 21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하카'를 전쟁 춤으로 종종 생각하지만, 사실 중심 주제는 존경"이라고 설명했다.

투카키 이사는 이어 "전국적으로 울려 퍼지고 있는 '하카'는 총기 테러 용의자의 (잘못된) 생각을 키운 온라인 상 증오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뉴질랜드뿐 아니라 시카고, 뉴욕, 런던, 시드니에서도 '하카'를 보았다"며 "나는 그 모습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오리 위원회의 도나 홀 이사도 '하카'를 거론하며 "모든 사람들이 지난주 총기 테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 단결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yellowapollo@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