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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작들 서울서 본다(종합)

英 테이트와 공동기획…아시아 첫 대규모 전시
'더 큰 첨벙' '클라크 부부와 퍼시' 등 133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9-03-21 18:58 송고 | 2019-03-22 10:06 최종수정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호크니전 기자간담회에 앞서 참석 기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호크니전 기자간담회에 앞서 참석 기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현존 작가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82)의 대표작과 신작을 볼 수 있는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이 개막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22일부터 동시대 예술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개인전 '데이비드 호크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중 1점을 제외하고 모두 볼 수 있으며 영국문화원 소장품, 영국 왕립예술아카데미, 영국 솔츠밀, 영국 리버풀대학교 빅토리아 미술관,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호주 국립미술관,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한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총 133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호크니의 대표작인 '더 큰 첨벙', '클라크 부부와 퍼시', '움직이는 초점' 시리즈, '더 큰 그랜드 캐니언'과 최근작인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 등 1950년대 초부터 2017년까지의 시기별 주요작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호크니전 기자간담회에 앞서 참석 기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호크니전 기자간담회에 앞서 참석 기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헬렌 리틀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는 21일 전시 개막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호크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폭넓게 대중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 작가"라면서 "그는 세상을 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새로운 실험을 계속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지난해 '예술가의 초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1020억원 낙찰되며 현존 작가 작품가 최고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현재 가장 인기있는 작가다. 그의 80세 생일에 맞춰 2017년부터 1년간 영국 테이트미술관,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순회한 회고전은 100만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호크니는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동성애, 인물, 풍경 등을 주제로 다양한 방식의 '그림 그리기'를 시도한 작가다.

전시는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로스앤젤레스', '자연주의를 향하여', '푸른 기타', '움직이는 초점', '추상', '호크니가 본  세상' 등 총 7개의 소주제로 구성했다.

그는 영국에서 태어나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당시 미국에서 추상표현주의가 각광을 받고 있었지만 그런 흐름에 따라 가지 않고 도식화된 인물의 형태, 그라피티 등을 사용해 성과 사랑에 관한 주제를 전달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클라크 부부와 퍼시, 1970 – 1, 캔버스에 아크릴릭, 213.4ⅹ304.8 cm David Hockney, Mr. and Mrs. Clark and Percy, 1970 – 1, Acrylic on canvas, 213.4ⅹ304.8 cm ©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 Tate, London 2019
데이비드 호크니, 클라크 부부와 퍼시, 1970 – 1, 캔버스에 아크릴릭, 213.4ⅹ304.8 cm David Hockney, Mr. and Mrs. Clark and Percy, 1970 – 1, Acrylic on canvas, 213.4ⅹ304.8 cm ©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 Tate, London 2019

1964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뒤 뜨거운 햇빛과 이국적인 문화, 자유로운 생활방식에 매료된 그는 매력적인 이 도시를 화폭에 담았다. 이 시기에 수영장과 정물, 인물 초상화를 다수 제작하면서 대중적인 명성도 얻기 시작했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에는 자연주의 경향을 보이며 오랜 시간 관찰을 통해 느낀 빛과 그림자, 인물, 공간과 깊이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2인 초상화 시리즈는 대부분 이 시기에 그려졌다.

하지만 새로운 매체에 대한 탐구와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호크니는 자신의 자연주의 회화에 불만을 느끼고 그가 평소 존경해온 피카소의 작품을 탐구한 '푸른 기타' 시리즈를 내놓는다. 이어 1980년대는 중국의 회권(두루마리 회화)이 시공간을 표현하는 데 우월한 표현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자신의 작업에 도입한다.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그랜드 캐니언, 1998, 60개의 캔버스에 유채, 207ⅹ744.2 cm David Hockney, A Bigger Grand Canyon, 1998, Oil on 60 canvases, 207ⅹ744.2 cm overall © David Hockney,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Collection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Canberra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그랜드 캐니언, 1998, 60개의 캔버스에 유채, 207ⅹ744.2 cm David Hockney, A Bigger Grand Canyon, 1998, Oil on 60 canvases, 207ⅹ744.2 cm overall © David Hockney,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Collection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Canberra

마지막으로 '호크니가 본 세상'에서는 21세기 전환기에 제작된 그랜드 캐니언 풍경화와 고향 요크셔로 돌아가 탄생시킨 거대 규모(높이 4.5m, 폭 12m)의 요크셔 풍경화 작품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을 소개한다.

최근작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는 3000장의 사진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어 붙여 제작한 하나의 사진 드로잉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호크니 작업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데이비드 호크니' 전은 서울에 이어 베이징과 함부르크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는 8월4일까지.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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