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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행위” “아니다”…SK하이닉스 35조 청주 투자 진실은

청주시·시의원 “20조 포함된 금액…실제 투자금액은 15조”
충북도 “기투자 계획을 집어넣은 것은 말도 안 된다” 반박

(충북 청주=뉴스1) 장동열 기자, 남궁형진 기자 | 2019-03-20 16:15 송고 | 2019-03-20 16:16 최종수정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지난달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SK하이닉스의 청주 35조원 투자계획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충북도 제공) 2019.2.21/뉴스1© News1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지난달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SK하이닉스의 청주 35조원 투자계획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충북도 제공) 2019.2.21/뉴스1© News1

SK하이닉스의 청주공장 35조원 투자 발표와 관련해 부풀려졌다는 지적과 그럴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충북도와 청주시, 청주시의원의 주장이 제각각이어서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다.

논란은 김태수 청주시의원이 20일 “(충북도가) SK하이닉스가 청주를 낸드플래시 생산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10년간 3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촉발됐다.

김 의원은 이날 열린 41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기존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던 투자액을 제외하면 향후 15조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것이 35조원 투자의 진실”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북)도가 사상 최대를 운운하며 50조원을 투자 유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기만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달 21일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기자회견 내용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당시 이 부지사는 “SK하이닉스 발표는 우리 도정사에서 단일 규모로는 사상 최대 투자유치”라며 “164만 도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SK하이닉스가 뜨거운 유치전을 벌였던 반도체클러스터 후보지를 발표한 날 이뤄졌다.

당시 회사 측은 경기 용인에 120조 투자해 반도체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경기 이천에는 M16 생산라인 구축 및 연구개발동 건설에 20조원, 청주에는 M15 생산라인 설비 확대 등 35조원을 각각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민들은 반도체클러스터 청주 유치는 물 건너갔지만 35조 투자계획 발표에 위안을 삼았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월 착공해 10월 준공식을 마친 충북 청주사업장의 M15 공장 전경. SK하이닉스는 M15 팹에서 최신 72단 3D 낸드플래시를 중점 생산할 예정이다.(SK하이닉스 제공) © News1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월 착공해 10월 준공식을 마친 충북 청주사업장의 M15 공장 전경. SK하이닉스는 M15 팹에서 최신 72단 3D 낸드플래시를 중점 생산할 예정이다.(SK하이닉스 제공) © News1

그러나 김 의원이 이를 “기만행위”라고 지적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부지사는 사실과 다른 정치적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날(19일) SK하이닉스 고위 관계자와 만났을 때 ‘대기업이 투자계획 발표를 그렇게 할 수 있겠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투자계획 발표는 극비 사항인데, 청주시민들 실망감 때문에 (당시 발표) 한 건데 허위로 했겠냐. 기투자 계획을 집어넣은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는 청주시의 주장과는 상반된다.

청주시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35조 투자 발표 이후 사측에 확인한 결과 M15공장 건립비와 설비비 등을 포함한 금액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M15공장 관련금 15조원에 35조원을 추가하는 것이 아닌 35조원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충북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SK하이닉스의 입장 발표에 청주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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