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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상징 DMZ의 과거·현재·미래 예술로 기록되다

DMZ 철조망 잔해 등 작품으로 재탄생
안규백 이불 정연두 백승우 등 50여명 참여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9-03-20 15:42 송고 | 2019-03-20 16:52 최종수정
문화역서울 284 '디엠지(DMZ)' 전시 중앙홀 전경.

비무장지대(DMZ)의 과거, 현재, 미래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서울 중구 통일로 1번지, 남과 북을 연결했던 경의선 열차의 '출발점'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디엠지(DMZ)' 전시가 21일부터 5월6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시범철수 과정에서 나온 휴전선 감시초소(GP)와 DMZ에서 철거된 철조망 잔해 등으로 제작한 작품들과 DMZ와 접경지역 군인들과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 DMZ의 역사와 풍경을 주제로 한 회화작품 등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안규철, 이불, 정연두, 백승우, 승효상, 문경원·전준호 등 예술가 50여명이 참여했다.

전시는 △비무장지대(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 △현재의 모습을 반영한 '전환 속의 DMZ: 감시초소(GP)/전방관측소(OP)' △DMZ와 접경지역의 삶: 군인·마을주민 △DMZ의 역사를 다루는 과거의 공간으로서 관련 전시 자료(아카이브)와 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DMZ, 역사와 풍경 △DMZ의 생명환경 등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눠 꾸며졌다.
안규철 작가는 DMZ에서 철거된 철조망의 잔해를 녹여서 종을 만들고 벙커의 감시탑의 형태를 가져와 종탑을 만들었다. 안 작가는 20일 전시 개막 전 기자들과 만나 "'DMZ 평화의 종'은 남과 북으로 갈라놓은 철조망이 사람들을 모으는 종소리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백승우 작가는 광고판으로 주로 쓰이는 트라이비전을 사용한 '마이 라이프 인 워'을 선보인다. 백 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수년간 바라본 DMZ이라는 공간은 이념과 전쟁의 장소라기보다는 홍보와 광고의 장소로 다가와 광고판을 이용한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연두 작가는 2017년 12월부터 1년간 50여차례 DMZ을 방문하며 DMZ 내 전망대 중 13군데의 계절별 모습을 촬영했다. 그는 DMZ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를 하나의 극장으로 상정해 사진 속에 구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중 양구의 '을지극장'을 소개한다.

이불 작가가 20일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고 있는 '디엠지(DMZ)' 전시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로 화제가 된 이불 작가는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출품작 모형을 스티로폼으로 제작한 '오바드 V를 위한 스터디' 등을 선보였다. 이불은 베니스 전시에서 GP 철수 과정에서 나온 해체 잔해물로 제작한 높이 4m 높이의 대형 설치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승효상 작가는 야생의 천국이 된 DMZ의 조류생태를 살펴 새들의 높이에 따른 서식지를 만든 '새들의 수도원'을 전시한다.

문경원과 전준호의 DMZ 내에 있는 '자유의 마을에 관한 프로젝트 '프리덤빌리지'와 대남 방송의 쇳소리가 사리지고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리는 모습을 담은 김선두 작가의 '2월(February)', 고성의 아름다운 산하에 끝없이 이어진 철조망을 그려낸 강운의 '철책단상'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작품 뿐만 아니라 국립수목원에서 실제 접경지역에서 채집한 식물 표본들과 접경지역 최대 곡창지대인 철원 농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재구성한 'DMZ 쌀:철원농민의 삶의 이야기' 등도 만날 수 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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