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상 첫 여성 수상자인 캐런 울렌베커(76) 미국 오스틴대 명예교수. © AFP=뉴스1 |
'수학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에서 첫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미국인 수학자 캐런 울렌베커(76) 오스틴대 명예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울렌베커는 수상 소식이 전해진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수학계에서 여성들의 롤모델임을 인정한다"면서 "돌이켜보면 나는 매우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수학자로서의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나는 매 순간 내가 여성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나는 내가 남성들 중 한 명이라고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CNN과 NYT 등에 따르면 편미분 방정식(PDE)으로 명성이 높은 울렌베커는 지난 40년간 물리학과 기하학, 양자역학 등 다방면에서 연구 실적을 쌓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비눗방울에서 영감을 얻은 예측 수학 이론이다. 예측 수학 이론은 한 물체가 가장 작은 표면적을 차지하기 위해 형성하는 '최소 표면'이 비눗방울처럼 얇고 곡선 형태를 띤다는 내용이다. CNN은 "연구자들은 최소 면적 표면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관측함으로써 과학 연구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현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벨위원회의 한스 문테 카스 위원장은 수상자 발표문에서 "울렌베커의 이론은 인간이 비누방울처럼 최소 표면을 가진 물체를 이해하는 데 혁명을 일으켰다. 그리고 더 높은 차원에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벨상은 노르웨이 국왕이 수학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 2003년 처음 제정됐다. 상금은 600만크로네(약 8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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