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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포항 주민들 "집으로 갈 수 있는 희망 생겨"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019-03-20 13:50 송고
1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지열발전소가 가동을 멈춘 채 서있다.지열발전소는 2017년 11월 15일 흥해읍에서 발생한 규모 5.4지진과 연관성이 있다는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발표되기도 했다.2019.3.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1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지열발전소가 가동을 멈춘 채 서있다.지열발전소는 2017년 11월 15일 흥해읍에서 발생한 규모 5.4지진과 연관성이 있다는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발표되기도 했다.2019.3.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1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미장관 아파트 출입구 곳곳에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한미장관 아파트는 2017년 11월15일 북구 흥해에서 발생한 규모 5.4지진 때 건물 외벽과 건물 일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2019.3.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1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미장관 아파트 출입구 곳곳에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한미장관 아파트는 2017년 11월15일 북구 흥해에서 발생한 규모 5.4지진 때 건물 외벽과 건물 일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2019.3.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2017년 11월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북쪽 9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한 촉발지진으로 결론나자 오랜 시간 대피생활을 해온 주민들이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자연지진의 경우 집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아무 보상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소가 일으킨 촉발(유발)지진으로 결론나면서 사업 주체인 정부와 지열발전소 운영업체인 넥스지오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포항 시민들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부공동조사단의 결과 발표에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으며, 지역 언론사들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사단의 발표를 중계했다.

2년 가까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채 실내체육관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장미장관맨션 주민과 이재민 200여명은 정부공동조사단 발표를 크게 환영했다.
진앙지와 가까운 포항시 흥해읍은 지진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다.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A씨(59)는 "지진 후 2년간 받은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해 정부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진이 인재(人災)로 밝혀진 만큼 주민총회에서 피해보상 등에 대한 대책을 세울 것이다. 피해 보상 문제는 포항시법률자문단을 통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홍제(59) 한미장관맨션 지진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지열발전소 사업을 시행한 정부와 발전소를 유치한 포항시가 함께 책임을 지고 주민들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진으로 한미장관맨션의 외벽 등 구조물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포항시 등이 실시한 건축물안전진단에서 '사용 가능' 판정이 내려지자 주민들은 포항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2017년 11월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1명이 숨지고 117명이 부상했으며 179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포항지역 공공·사유 시설물 671곳이 전파, 285곳이 반파, 5만4139곳이 부분 피해를 입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지진으로 인한 직접 피해액이 846억원, 간접피해액을 합하면 33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진 대피소인 흥해실내체육관에는 한미장관맨션 주민 등 200여명이 이재민으로 등록돼 있다.


choi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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